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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유화)화성 독정리의 잔설

by ts_cho 2014. 12. 24.

 

화성 독정리의 잔설, 45.5 x 33.3 cm, oil on canvas, 2014

 

지난 주말 날씨는 풀렸지만 그래도 쌀쌀한 날씨..다시 그림 그리러 나간다.

전날 일기예보에 밤에 눈이 많이 올것이라고 해서 아침에 기대를 많이 하고 창을 여니 날씨가 풀려서

눈이 오는게 아니고 비가 내려 그나마 남아 있던 눈마저 녹아 버리고 있어 대실망...

다시 정말 별볼일 없는 화성 독정리로 목적지를 정했다고 한다.

좀 어이가 없었지만- 왜 화성쪽에 공단 투성이인 곳으로 가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만- 하여간 따라갈 수

밖에....

현장에 도착..주위에는 아무것도 없고 날씨는 좀 풀렸다지만 바람이 많이 불기 시작하여 그림 그리는데

많은 지장이 있다..주위을 둘러보다가 그냥 식당앞에 보이는 공장 건물 옆에 그늘과 그 길 밑에 남아

있는 잔설을 그려본다.

 

이런 류의 그림을 처음 그려서인지 영 어색하다. 소실점도 그렇고..

몇 번 수정해가면서 그런대로 완성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림은 아니나 다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한 경험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지.

 

오는 길에 함교수님과 같이 앉아 이런 저런 그림 얘기를 한다.

함교수님은 항상 주장하시는 십전대보탕과 같은 뭔가 남에게 에너지를 주는 그림을 구상중이라고 하시는데

내 그림에 대해 뭔가 주제를 정해 보라고 하신다.

사실 내 그림은 아직 주제가 제대로 없다.

아직은 남에게 뭔가 메세지를 주는 것보다 나 스스로에게 뭔가 힐링을 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이런 저런 자연 풍경을 그리면서 스스로 위안도 받고 또 그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

물론 그러면서 남에게도 뭔가를 느끼게 해준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 것은 그 사람들의 몫.

나는 그림 그리는 행위 가운데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내면의 충족감을 느낀다.

 

 

정말 볼 것 없는 경치.왠 전봇대는 그리 많은지..

 

 

모든 지붕들이 멋도 없이 똑같다..지중해변의 마을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썰렁한지

우리나라에서는 좋은 구상화가가 나오기가 쉽지 않다.. 누가 이런 스잔한 마을을 그리고 싶겠는가

반면 유럽의 아름다운 마을을 보면 절로 그림 그리고 싶어질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