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고요수목원에서. 60.6 x 45.5 cm, Oil on Canvas, 2015
지난해 5월 아침 고요수목원에 다녀온 적이 있다.
가평 깊숙한 산자락에 아름답게 가꾸어 놓은 정원인데 마침 5월 온갖 종류의 꽃이 피어 있었고 날씨까지 좋아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상쾌한 하루를 보낸 좋은 기억이 있다.
그 중에서 튜립정원 사진 몇 컷 찍어 그림을 그리려고 오자 마자 시도 했었으나 디테일을 살려 그리다보니
영 마음에 들지 않아 지우고 그냥 놔두고 차일피일하다가 포기하는 것은 내 체질이 아니라서 그 위에 다시 한번
시도해 보았다. 디테일 묘사보다는 나이프로 굵게 칠해가면서 느낌을 살리려고 해보았는데 글쎄 초기의 의도와는
좀 다르게 된 것 같지만 그런대로 만족.
꽃을 너무 자세히 그리자니 눈도 피곤하고 그렇다고 대충 그리면 꽃의 아름다움이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는 것 같아
힘든데 꽃 마다의 특징을 잘 잡아내는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
꽃의 아름다움이 노력없이 그리 쉽게 그려지겠는가..
80년대 초에 네델란드에서 근무할 때 튜립으로 유명한 Kukenhof garden에 간 적이 있어 새삼 튜립을 보면서
그 때 상념에 젖어 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튜립 공원인데 그 규모나 아름다움이 상상을 초월한다.
그 때 찍은 빛바랜 사진들 몇 장 어디 서랍에서 본 것 같은데...
다시 찾아가 보고 싶은 Keukenhof garden 그리고 풍차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 Kinderdijk....
아침 고요 수목원은 물론 규모면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누군가가 아름답게 꾸며 놓은
정원이 있으니 감사한 일이다.
Richard Schmid라는 미국의 노화가가 있다. 그가 쓴 Alla Prima라는 책에 보면 꽃을 정말 아름답게 그리는데
꽃잎 하나 하나 잎사귀 하나 하나를 마치 그대로 따다가 붙여 놓은 것 같은 느낌으로 그려 감탄을 금치 못한다.
그의 그림 몇 장...
또 그 떄 찍어논 아침 고요수목원 사진 몇 장...
정원 사진 그리고 Richard Schmid의 꽃 그림 보고나니 내 그림이 영 부끄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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