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금례 미수전

 

신금례 미수전, 2014.12.24-1.9, 갤러리 미술세계 1,2 전시장

 

안국역에서 종로쪽으로 오다가 갤러리 미술세계에 들러본다. 일전에 나도 출품했던 전시장이어서 왠지

친밀감이 들어 또 구독하고 있는 미술세계에 신금례 미수전에 대한 기사가 있어 한번 들러 본다.

 

미수전이라니..작가가 1926년에 테어났으니 88세..아직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내 취향과는 상관없이

절로 고개가 수그러든다. 내가 참여하고 있는 토요화우회에도 한영일 고문님은 87세로 이 추운 날씨에도

꼬박 꼬박 그림을 그리러 나오시니 그림에 대한 열정이 세월의 흐름을 훌쩍 넘어버린 것이리라.

 

이화여대 미술대학 제1회 졸업생으로 주로 야생화를 그리시는 화가인데 대부분 여류화가들이 꽃을 예쁘게

알록달록 그리는 것과는 딴판으로 검정, 청색, 황색, 녹색, 흰색 등 한국적인 색채를 사용하여 독특하고

대범한 화면 구성으로 그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

 

내 개인적인 취향은 별로 꽃그림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대범하게 그린 꽃그림속에서 일종의 자유로움을

엿볼 수 있어 느낌이 좋았으며 또한 나도 그 나이까지 그렇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전시장을 둘러 본다.

하기사 삶이 어찌 내 희망대로 되겠냐만은 얼마나 오래 사는것보다 어떻게 어떤 삶을 사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

 

광화문 교보까지 가서 책 구경을 하다가 "the urban sketching handbook"이란 책을 하나 샀다.

수많은 책의 바다속에 내 자신이 마치 한마리의 작은 물고기처럼 왜소해진다..

 

 

 

 

 

 

 

 

 

 

 

 

 

 

 

 

 

3층 난간에 나와 밖을 내려다보니 날씨는 아직 쌀쌀한데 인사동에는 여전히 인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