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상처를 말하다. 심상용지음, 시공사발행
(옆 그림은 케테 콜비츠의 스케치 작품)
오랫만에 다시 미술 평론 관련된 책을 읽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이 대부분 유명한 화가들에 대한 얘기로 어떤 책은 너무 어렵게 쓰여져 있고 어떤 책은
그냥 저자의 주관적인 감상을 횡설수설 풀어 놓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된 책이 없어 한동안 뜸했었는데
파리에서 미술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동덕여대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심상용 교수가
마침 아내에게 증정한 책이 있어 한번 읽어 보았다.
우선 제목부터 무겁게 느껴진다. 부제로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예술가의 뒷모습"이라고 되어 있다.
모든 것이 예술인 시대 오늘날 예술은 어쩌면 강자의 전유물로 천재를 얘기하고 갑부 컬렉터를 그리고
고상한 상류층,대형 미술관등등 일종의 강자의 미학으로 치장되어 있는 현실에서 약하고 상처받은 영혼을
갖었던 예술가 10명의 생애를 그리고 그들에 대한 신화가 벗겨졌을 때의 진실을 가술하고 있는 책이다.
평생을 로댕의 그늘에서 힘들어 했던 "카미유 클로렐",
지금은 너무도 유명하지만 당시 고뇌속에서 결국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던 "반 고호",
고통 가운데 살았고 고통를 스케치했으며 고통과 맞서 싸운 고통의 판화가 " 케테 콜비츠",
어린 시절 소아마비 그리고 심한 교통사고로 엄청난 육체적 고통을 평생감수하면 살아야 했던 " 프리다 칼로",
소외와 냉대속에 실존의 번민을 추구해나간 조각가 "권진규",
한국,일본,독일,미국을 전전하며 정체성으로 혼돈을 겪었던 "백남준",
이혼녀로서 가정에서의 절망스러운 상태를 예술로서 극복해 나간 "이성자",
명상과 신경쇠약사의의 완벽주의자였던 "마크 로스코",
화려한 스타작가 이면에 감추어져 있는"앤디 워홀",
검은 피카소로 불리기도 했지만 결국 우울증과 코카인 중독으로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 장미셸 바스키아" -
이렇게 10명의 작가에 대해 일반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삶의 이면 그리고
영혼의 내면을 기술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실제 한 작가의 일생에 대한 전체적인 지식이 없이는 그런 고통받았던 정신 세계를 이해한다는게
그리 쉬운 얘기가 아닌데 여기서 한번에 10명의 작가를 다 이해한다는게 결코 단순한 일이 아니다.
몇 몇 예컨데 반고호처럼 어느 정도 그의 삶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는 경우에는 책 내용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지만 그렇지 않은 작가에 대해서는 이해하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우기 심상용 교수님의 난해한 글솜씨를 감안한다면 더욱 더 그렇고...
작가별로 인터넷등을 통해 충분히 사전 지식을 갖춘 후에 천천히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할
내공이 있는 책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이 중 많은 화가들이 결국은 자살로 삶을 마감하게 되는데 결국 삶의 고뇌라는 것이
예술로도 극복이 되지 못한다는 어려운 명제인가...
예술은 인간적인 것이고 삶과 죽음은 인간 본질에 관한 것인데 과연 예술이 본질을 어디까지 넘어설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무튼 언제 시간을 갖고 음미해가면서 그리고 작가들의 많은 작품들을 찾아 보면서 다시 한번 읽어야겠다는 생각!
여기 그들의 작품들 한 점씩...참고로
장미셸 바스키아 "무제"
백남준 퍼포먼스
마크 로스코 " 오랜지 레드 그리고 오렌지
"
앤디 워홀 " 오렌지색 매릴린"
이성자 "9월의 도시 "
카미유 클로렐 " 성숙"
케테 콜비츠 "죄수들"
프리다 칼로 "다친 사슴"
반 고호 " 까마귀 나는 들판"
권진규 " 가사를 걸친 자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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