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The Catcher in the Rye)
J.D. Salinger지음, 민음사
지난해인가 우연히 티브이에서 한국 영화를 보았는데 제목이 “파수꾼”으로
한참 감수성이 민감한 남자 고등학교 학생들에 관한 영화였다.
그 나이에 친구 사이에 있을 수 있는 우정과 갈등 등을 밀도 높게 묘사하여 어느새
한국 영화가 이 수준까지 왔나 하고 놀라 인터넷을 찾아보니 일종의 인디영화로
감독이 이 영화가 두편째인가 하는 얘기도 그리고 영화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이 평가 받아 많은 국제적인 상을 받았다는 는 얘기 등등...
그런데 그 이후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이 영화를 얘기해도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고 해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아무튼
우리나라는 작품성보다 그냥 대중 심리에 몰려 무슨 영화가 재미 있다 하면
전부 그 영화만 보고..대표적인 게 '명량”같은 영화가 천만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니
유감스럽지만 다양성의 부재가 획일성의 강조가 우리 문화의 특징이고 또 사회
현상이기도 한 것 같다.
그건 그렇고 당시 왜 영화 제목이 뜬굼 없이 '파수꾼”인가 궁금했는데 그 이후
'호밀밭의 파수꾼”이란 고전 소설이 청소년기에 겪는 내적 갈등 등을 묘사한
작품이란 걸 알게 되었고 그래서 그 한국 영화도 제목을 그렇게 하였구나 하고
막연히 추측하게 되었다.
부끄럽게도 나도 책은 좀 읽는 편에 속한다고 자부는 했지만
'호밀밭의 파수꾼”이란 이름은 그동안 많이 들어는 보았어도 별로 많이 소개가
된 것 같지 않아 읽어 보지는 않았는데 뒤늦게 이 책을 읽어 보게 되었다.
내용인즉슨 17세의 고등학생 홀든 콜필드의 눈으로 본 미국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1950년대 미국의 물질주의 문명, 성공주의 문명에 대한
개인의 소외를 그리고 소위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위선을 묘사하고 있는데
이 소설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인터넷을 찾아보니 케네디를 죽였다고 하는
오스왈드가 저격했던 자리에서 이 책이 발견되었고 또 1980년 존레넌의 암살범이
'모든 사람들은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해 또 유명해지기도 한 소설이라고 한다.
또 공격적인 언어, 혼전 성관계, 알코홀 남용, 매춘등 당시 미국 사회의 어두운
일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면서 미국의 성공 신화를 비판하고 있어 논쟁에
휩싸이기도 했다는 얘기다.
로버트 번스의 서정시인 “호밀밭을 걸어 오는 누군가를 만나다면”에서 한 소절을
인용해서 제목을 딴 것으로 주인공은 상상속의 호밀밭에서 파수꾼으로 어린
아이들이 절벽에서 떨러 지지 않게 지켜주는 파수꾼이 되고 싶어하는 순수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 그런 세계를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실로 1950년대 미국 문명에 대한 비판은 당시에만 국한될 수 있는게 아니고
오늘날 신자유주의가 팽배한 가운데 만연하고 있는 허위 의식, 물질주의 문명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것으로 이 소설에서 제기하고 있는 어떤 것이 정말
순수한 삶인가 하는 주제를 새삼 생각케 하는 내용이기도 할 것 같다는 생각.
사족 ..당시에는 담배의 해악에 대해 별로 알려 지지 않았는지 주인공이 거의 모든 장면에서
담배를 피워댄다. 하기사 나도 1970년대 담배 배우고서 아무데서나 심지어는 안방에서 애기가 있어도
피우고 사무실에서도 피우고 anytime and anywhere 막 피워댔다......그 당시에는 모두들 그랬다.
야만의 시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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