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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장하준의 경제학강의

by ts_cho 2014. 10. 23.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부키출판, 496쪽, 2014

Economics, The User's Guide

 

이미 국제적으로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사다리

걷어차기등등의 책으로 잘 알려져있는 경제학자 장하준이 기존의 접근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경제학을 기술한 책.

 

내가 여태 가지고 있던 경제학 지식을 돌아보면 우선 고교시절일반사회시간에

습득한 미시경제와 관련된 기초적인 지식들에 대학에 들어 가서 1학년 교양과정에

당시 유명한 P.SamulesonEconomics (지금 생각해보면 A4 크기에 상당히

두꺼운 영어로 된 책인데 그걸 입학하자 마자 여기 저기 산발적으로 강의했던

지금 생각해보면 무성의하기만 했던 대학 강의) ...결국은 조순 교수가 비교적

평이하게 쓴 경제학 원론, 그리고 몇 권의 미시 거시 경제학 교재들을 접하면서 경제학

이란 학문에 대해 그냥 코끼리 다리 만지는 식의 이해를 갖고 있었고...

유시민이 쓴 꺼꾸로 읽은 경제사라는 책을 읽으면서 경제사-결국 그것이

인류의 역사이기도 하지만-에 대해 많은 관심도 갖게 되었지만 더 깊숙이 각론을

공부한 적은 없어 나의 경제학 지식이란 게 그냥 아마추어의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그래서 한 때 경제학 박사인 후배를 통해 이해하게 된 현대 경제학은 수많은

현상에 대한 수리적 해석을 위해 대단한 수학 지식을 요한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었는데 사실 이 책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경제지식이란게 인간들의 경제 활동에서

나온 어떤 면에서 상식적인 얘기인데-조순의 경제학 원론을 읽다 보면 다 아는

얘기인데 학자들이 이론적으로 잘 정리해 놓은 것이라는 생각을 당시에도 했었지만-

소위 전문가라는 집단이 복잡하게 그래서 더 전문적으로 보이게 했다는 생각을

하면 좀 무리는 있겠지만...

 

아무튼 장하준교수는 경제학이란 것을 상아탑의 학문에서 끌어 내려 일반인

누구나 실생활에서 경험하고 있는 일들이고 그래서 그 속에서 현상을 더 잘 이해하고

그럼으로서 능동적으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비라는 마음으로 책 제목도

The User's Guide 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런 각도에서 경제학의 각 분야가 기술되어

있다.

 

책 내용이야 내가 여기 굳이 정리할 필요는 없는 것이고 그냥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특기하고 싶은 점들은  어떤 경제 현상이나 정책에 대해서 한 쪽의 이론을 주장하지 않고

그 이면에 깔려 있는 의도나 목적을 이해하여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정치 경제 상황에

보다 냉정한 그리고 객관적인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책이란 점

특히 지난 30여년동안 신자유주의가 세상을 휩쓸면서 부의 양극화는 더욱 더

심화되었고 특히 금융 자본주의가 정치와 결탁하면서 경제의 기본이 되는

제조 생산 자본주의가 평가 절하되어왔던 점을 지적하고 있는 점.

소위 기득권을 갖고 있는 선진국이나 부유층이 내세우는 논리들의 허구를

구체적인 숫자들을 들어 비판하고 있는 점 등등...

 

돌이켜보면 우리가 겪었던 1997년의 외환위기나 2008년의 금융위기도 많은

부를 가진 계층에서 수없이 복잡한 금융파생상품을 만들어 자기네들끼리

도박을 하다가 결국은 무너져 내렸고 그 피해의 몫은 구제금융 등등으로 결국은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갔었고 그래도 아직도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또 부유층에 대한 세금을 경감해야 한다고 정책 입안자들까지 매수하고..

지금 신자유주의라는 미명의 자본주의가 보여주고 있는 탐욕적인 제반 현상들을

비판적으로 보면 장하준교수의 말대로 또 조만간 금융 위기가 올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또 결국은 그 피해의 몫은 불쌍한 서민들에게 가겠지......

 

사실  Adam Smith의 말대로 세상 모든 인간들이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고

또 보이지 않는 손이 그 가운데서 잘 조정해 나간다는 단순 원리가 세상을

여태까지 움직여 온 것은 사실이겠지만 세상일이란게 모두 그리 투명하지는

않았었고 또 각 개인이 처한 조건들이 평등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소위

오스트리아학파의 이론은 어느 개인이나 조직의 탐욕을 정당화 시켜주는

수단으로도 왜곡돠어 왔고 또 제어되지 않는 인간의 탐욕이 있는 한 주요한 경제

정책들을 왜곡 시킬 수 있는게 엄연한 현실인 만큼 그리고 어쩌면 기득권층이

지배하는 현 사회구조에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되는 세상을 만드는게

어쩌면 비관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실제 언론 등의 조작을 통해 노동자

계층이 타락한 보수 집단의 이해를 위해 투쟁하는 현실을 보면 아득하지만

이 책의 말미에서 강조하고 있는 더 안정적이고 더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로 끝내고 있다.

 

아태리 마르크스주의자 안토니오 그람시의 말처럼우리는 지적으로는 비관주의

의지로는 낙관주의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