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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오 자히르( The Zahir) ..파울로 코엘료

by ts_cho 2014. 10. 11.

 

오 자히르( The Zahir),  파울로 코앨료, 문학동네

 

오랫만에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북 카페에 들려본다.

일전에 내가 본 책 수십 권을 기증했는데 어디 갔는지 아직 발견할 수 없다.

새로 갖고 온 책도 별로 없고 그냥 그대로다.

그래도 여기 저기 돌아보니 파울로 코엘료의 장편소설오 자히르가 있다.

파울로 코엘료하면 너무나 유명한 작가로 아마 누구라도 그의 책 한두권은 읽어

봤으리라.

 

나도 한참 전에 그의 유명한 소설 연금술사( Alchemist)를 영어로 읽었는데

무슨 내용이었나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현대인들의 피곤한 삶에 힐링을 주는 그런 명상 계통의 소설이었던 것 같은데..

오 자히르내가 돈을 주고는 사지 않을 책이지만 있으니 그래도 읽어 본다.

 

코엘료는 1947년 라우데자네이루에서 태어나 록 음악 작곡가로 저널리스트로

또 록스타,극작가 등등 이력이 화려하다. 1986년 돌연 모든 것을 버리고 산티아고

순례를 떠났고 그 경험을 살려순례자” “연금술사를 써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오 자히르는 자전적 느낌이 드는 소설로 장장 447쪽의 제법 긴 소설인데

자히르는 책에 보면 이슬람 전통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아랍어로 자히르는

눈에 보이며 실제로 존재하고 느낄 수 있는 어떤 것으로 일단 그것과 접하게 되면

서서히 우리의 사고를 점령해나가 결국 다른 무엇에도 집중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어떤 사물 혹은 사람을 말한다. 그것은 신성일 수도 있고 광기일 수도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의 아내인에스테르가 자히르을 의미하는데  홀연 떠나버린

아내를 찾아 가는 긴 여행의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처음에는 진부하여 몇번이고

그만둘까 하다가 중간 부분에서는 책에 푹 빠져 열심히 읽다가 마지막 부분에서는

좀 허구적이고 환상적이어서 약간은 실망스럽기도 했는데 아무튼 결론은

사랑과 또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살펴 보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렇게 길게 환상적이고 한편 자기 성찰적인 글을 쓸 수 있는

작가의 상상력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하겠다.

그러니까 전세계 168개국 73개 언어로 번역되어 135백만 부 이상 판매를

기록할 수 있을테지만....

 

기억에 남는 메세지 ...” 나는 살면서 죽었다라고..

말장난이나 모순으로도 들릴 수 있는데.

그냥  일상을 살면서 나날이 열어 보이는 마법의 순간을 이해하지 못한채,

삶의 기적에 대해 생각하기 위해 잠시 멈춰 보지도 않은채,

다가오는 시간이 지상에서의 마지막 순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

기계적으로 살고 있다.

현 상황에 노예가 되어 사는 삶은 살면서 죽었다라고 정의하는 주인공의 독백에

공감을 하면서...

 

사족..주인공이 아내를 찾아 가서 최종적으로 만나는  장소가 “카자흐스탄”의

초원..스텝인데…

잠깐 카자흐스탄이 겪었던 고통에 대해 언급을 하고 있는데 소련에 편입되면서

겪었던 기근( 강의 흐름을 바꾸면서 사막화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기아로 사망하게

되었던) 그리고 소련의 핵실험 장소로서 총 456회의 지상 지하 핵실험으로 인해

그 양이 2차 대전에서 히로시마에 투하된 폭탄보다 2,500배나 더 강력했는데

그 결과 수천 명이 사망하고 또 수천 명의 기형아로 태어나는 아직 끝나지 않은

슬픈 역사를 갖고 있는 나라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유투브에 보니 핵과 관련한 카자흐스탄의 동영상이 꽤나  많이 있어 새삼 세상에

이런 비극이 있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재앙들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하겠다.

 

이제 정말 나의 자히르는 무엇인가....무엇이 나를 영혼까지 점령하는

자히르일까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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