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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발칙한 현대 미술사 -Will Gompertz 지음

by ts_cho 2015. 1. 15.

 

발칙한 현대 미술사, 윌 곰퍼츠 지음, RHK발간

 

주로 on line 으로 책을 구매하고 있으나-책값도 직접 책방에 가서 사는 것보다 저렴하기도 해서- 가끔은 직접 책방에

가서 둘러 볼 필요가 있다.

On line으로 어떤 책들이 나왔는가를 다 살펴보는 것이 불가능하기도 하거니와 또 책방에서 직접 책을 뒤적거리면서

읽을 만한 책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off line으로 책 조사는 해보고 다시 on line으로 구매하면 되기 때문에 좀 부지런해지면 되는 일이다.

 

아무튼 최근에 교보에 들러 책들을 찾아 보다가 무척 흥미있는 책을 발견, 즉시 구매하여 읽어 보았다.

원래 오리지날책은 윗 사진 오른편처럼 생겼고 책 타이틀도 " What are you looking at? "인데 우리말로 번역은

"발칙한 현대미술사"라고...번역자가 무슨 뜻으로 발칙하다는 단어를 여기에 갖다 붙였나 모르겠지만

"발칙하다"라는 단어는 국어 사전에 찾아보면 "하는 짓이나 말이 아주 버릇이 없고 막되어 괘씸하다"라고 되어

있는데 책 표지도 눈을 끄는 노란색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확 끌기 위한 아이디어인 모양인데- 오리지날 책도

물론 표지 디자인이 재미있게 되어 있지만 이것은 다분히 현대 미술과 관련된 디자인이다- 표지색은 차치하고라도

책 타이틀 "발칙한"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지난 150년간(1860년대 부터) 진행되어온 현대미술의 흐름을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주요 맥락은 짚어가면서

재미있게 기술한 책으로 그동안 현대미술사책들이 전문적인 학술 서적이 많아 일반인들이 접근하기가 많이

부담스러웠지만 약 540쪽에 걸쳐서 그런대로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잘 만들어진 책이라는 생각이다.

사실 서양 미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는 단편적으로 유명한 화가 중심이든지 아니면 한 사조에 대해서 기술한

책들이 많아 일반인들이 서양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번에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고 또 정통 서양 미술사책은

 Thames and Hudson의 "The History of Modern Art" 나 Edward Lucis Smith의 "Art Today"등의 책이 있으나

너무 방대하고 학술적으로 쓰여져 있어 제대로 읽어 보기는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아내가 서양미술을 전공한 덕분에 이런 책들이 있어 가끔씩 들춰보기는 했어도 제대로 작심하고

다 읽어 본 적은 없어 사실 그동안 1860년대 인상파이후의 서양 미술 사조에 대해 그냥 막연한 지식밖에 없었던

차에 이 책은 그동안 감을 제대로 잡기 어려운 서양 현대미술의 흐름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

근자에 읽어 본 여러 책중에서 나에게 꽤 의미가 있었던  책으로 꼽고 싶다.

 

다만 아쉬운 것은 수많은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이 언급되면서 그림사진이 없어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 인터냇으로

하나 하나 찾아 보면서 읽다보니 좀 번거롭기는 했으나 또 그러면서 그 와중에 인터넷을 통한 다른 지식도

얻게 되는 계기도 되었으나 그래도 언급된 작품들의 사진이나 그림들이 많이 수록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많이 남는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소위 현대미술- Modern Art 그리고 Contemporary Art의 내역을 살펴보면

 

1. 인상주의의 시발점 역할을 한 드라쿨루라, 쿠루베등의 역할(1820-1870)

2. 인상주의(1870-1890)의 배경과 당시의 예술가들

3. 후기 인상주의(1880-1906): 고호 고갱 그리고 점묘파

4. 예술계의 판도를 바꾼 세잔(1839-1906)

5. 태고의 외침이라는 타이들로 다루고 있는 원시주의(1880-1930): 클림트, 블라맹크,

   그리고 야수주의(1905-1910) 의 드랭,마티스, 루소,브랑쿠시 등등

6. 입체파 (1907-1914) :그 유명한 피카소, 브라크 등

7. 미래주의 (1909-1919) : 자코모 발라, 움베르토 보초니 등

8. 오르피즘/청기사파(1910-1914): 칸딘스키 쿠프카 들로네 그리고 파울 클래 등

9. 절대주의/구성주의(1915-1925) : 러시아의 화가들-말레비치, 타틀린 등

10. 신조형주의(1917-1931) : 몬드리안

11. 바우하우스(1919-1933) : 지성인들의 공화국이었던 독일의 바우하우스와 현대미술에 끼친 영향

12. 다다이즘 (1916-1923) : 예술계의 비행 청년들

13. 초현실주의 (1924-1945) :루이즈 부르조아, 제프쿤스,호안 미로, 마그리드,만레이 등등

14. 추상표현주의(1943-1970) : 폴록, 데 쿠닝, 바냇 뉴면, 마크 로스코 등등

15. 팝아트(1956-1970) : 상품이 된 예술- 파올로치, 라우센버그, 워홀, 중국의 아이웨이웨이,로리 리히텐슈타인 등

16. 개념미술/플럭서스/아르테 포베라/행위예술(1952 이후)

17. 미니멀리즘( 1960-1975) : 도널드 저그, 댄 플래빈,솔 르윗 등

18. 포스트 모더니즘( 1970-1989 ): 신디 셔면, 제프 월, 바버라 쿠루거 등

19. 지금의 예술 (1988-2008-현재) : 자신의 브랜드를 만든 아티스트 - 데미안 허스트, 제프쿤스 등등

 

저자가 영국 테이트 갤러리 관장도 역임했고 현재 BBC에서 아트 에디터로 그리고 미술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사람이다보니 어려운 얘기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 재주를 갖고 있어 이 책을 완독한 이후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야 겠다는 생각과 그리고 이제는 현대 미술관에 가면 그래도 좀 더 다른 시각에서

현대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생기기도 한다.

 

이젤 페인팅에서 나와서 액션 페인팅, 나아가서 행위미술까지 작금의 현대 미술의 한계은 과연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의문..나아가서 한 작가가 며칠동안 미술관에 한자리에 앉아 있었던 행위 자체를 작품으로 까지

얘기하고 있는 현대 미술, 또 관람자들까지 그 작품의 일원으로 간주되는 것이 지금의 현대 미술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한 인간의 삶이- 그가 예술가이든 아니든간에- 예술 작품이 될 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러면 어떤 삶이나 다  예술이 될 수 있을까하는 엉뚱한 생각도 들고..

또 지난 30여년간 신자유주의 물결을 타고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면서 수퍼부자들의 허영과 욕망의 과시로

소위 positioning 상품으로서의 천문학적인  미술작품 가격을 보면서 과연 이게 정상적인 일인가 하는 의구심을 등등..

아직 나의 미천한 예술 식견 또  변변한 삶의 내공은 없지만 그래도 이건 정말 아니다하는 내면의 거부감이 드는 것은

아직 내가 현대를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고..

이런 말도 있다 " 이 작품의 예술성이 높은 이유는 비싸기 때문이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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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의 상징적인 두 작품..

과학적 발견으로 지적 혁명을 가능케했던 갈릴레이처럼 암흑같은 중세 시대라는 벙커에 갇혀 있던 예술을 해방시킨

변기를 뒤집어 놓은 현대미술의 전환기적 작품인 마르셀 뒤샹( Marcel Duchamp)의 샘(Fountain)이란 작품으로

그의 주장은 미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은 예술가가 아니라 디자이너가 해야 할 일이고 무릇 예술가는 속세에서

한걸음 물러나 자기가 아니라면 아무 소용도 없을 심상을 표현해 그것에 의미을 부여하거나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Duchamp은 현대 미술의 곳곳에 알게 모르게 막대한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데...

 

 

현존하는 가장 비싼 화가인 Damien Hirst 의 작품. 포름알테히드 용액을 가득 채운 유리케이스에 4미터가 넘는

뱀상어을 넣어 놓은 작품으로 제목이 " 살아있는 누군가의 마음에서 불가능한 물리적인 죽음( 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 이라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작가만의 세계를

나타내고 있다는데 글쎄...

그런데 2005년에 경매시장에 1,200만불( 130억원정도)에 헤지편드의 귀재 코헨이 구매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의 수입으로 보면 단지 5일치 수입이라는데 ㅠㅠ

또 2006년에 "신의 죽음(The death of God)"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뱀상어 작품이 나왔는데 한국의 리움 삼성

미술관에서 400백만 달러에 구매했다고 한다. 물론 이건희의 재력에 비하면 또 껌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