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책(Books)

불멸에 관하여( Immortality)

by ts_cho 2015. 4. 15.

"불멸에 관하여", 스티븐 케이브 저, 엘도라도 발행, 2015년

 

 

영국의 대중철학자인 스티븐 케이브(Stephen Cave)가 20 여년간 '불멸"에 관해 역사적 고찰과 인간 본성에 대한

철학적 윤리적 과학적 탐구를 밑거름으로 인간의 불멸을 향한 욕망를 의미있게 분석한 책이다.

그의 불멸에 관한 강의는 이미 TED를 통해 전세계에 많이 알려졌는데 이 책이 그 강의의 원본인 셈이다.

 

책이 한국에 번역되어 나온지가 얼마 되지 않아 인터넷에 가보아도 제대로 된 독서 후기가 없어- 항상 어떤

책이고 구매하기 전에 교보나 다른 싸이트에서 독서 후기를 참고하여 괜히 흥미만 유발하는 책 제목에 현혹되는

일을 피하려고 - 미국 아마존 싸이트에 가서 보니 많은 서평이 있는데 대부분 흥미있는 평을 하고 있어 사서 읽어 본다.

 

책 내용의 출발은 인간의 불멸 욕망에 관한 것으로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계속해서 살아가려고 애쓴다는 사실.

그 중에서도 유독 인간만이 영생을 꿈꾸고 있다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 불멸을 향한 욕망이 종교의 원천이 되기도 하고 예술 뒤에 숨은 충동의 에너지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불멸을 향한 욕망은 인간의 본성 깊숙이 각인 되어 있으면 그 욕망이 지금 우리의 "문명"을 탄생시키기도 했다는

주장이다.

 

이 책에서는 인간의 이런 불멸의 욕망이 아래와 같은 네가지 형태로 실현되었고 또 현재 실현되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으며 그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배경을 설득력있게 그리고 흥미있게 얘기하고 있다.

 

첫째는 "생존(survival)"에 관한 이야기로 대표적인 예가 진시황제의 불로초와 서구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한

무병장수의 노력이며 둘째는 "부활(resurrection)" 이야기로 서구종교(기독교,이슬람교)에서의 부활 신앙과

동물 복제 기술 이야기 , 셋째는 '영혼(soul)" 이야기로 서양 종교나 문화에서의 영혼에 대한 믿음 그리고

동양에서의 윤회사상 이야기,

마지막으로 넷째는 "유산(legacy)"이야기로 인간은 영원한 명예를 남기고 싶어하며 또 생물학적인 유전 이야기로

불멸에 관한 인간의 욕망이 전개되어 온 과정을 기술하고 있다.

 

책은 약 400여쪽의 비교적 두꺼운 내용이지만 간단히  요약하자면 태초부터 인간은  죽지 않으려고 육체적인 노력을

해왔으나-불로초,비타민등등- 결국 이것이 이루어 질 수 없는 허망한 것임을 깨댣게 되었으나  다음 단계에서는

기독교의  부활 신앙에 기초하여 우리도 마지막날 부활할 수 있다는 기독교의 기본 신앙이 서구 정신 세계를 지배하여

왔으나 이런 부활에 대한 믿음도 어떤 면에서는  논리적으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데 다음에 나온 개념은 영혼으로

이는 상당히 유용하게 설득력이 있어 현재 동서양에서 많은 불멸 믿음의 바탕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다음 단계는 영혼의 개념을 믿던 안믿던간에 인간은  무엇인가 남기고 싶어하는 기본 욕망이 유전자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명예에 집착하게 되고 또 자손을 남기며 그래서 소위 문명의 기반이 되는 건축,예술등의 유산이 남게 된다는 주장이다.

 

저자의  불멸을 향한 인간의 염원을 네가지 테마로 압축하여 그 욕망을 분석해나가는 방법은 상당히 흥미가 있지만

이런 저런 사례들을 나열하다보니 어떤 면에서는 일관성이 떨어지기도 하고 조금은 무리한 해석이 있기도 하나

그냥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구나 하고 읽으면 그런대로 재미있는 책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에서는 불멸 욕망의 긍정적 부정적 단면을 기술하면서 결국 죽음에 대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현재에 대해 공감하고 감사하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게 최선이라는 다소 엉뚱하지만 교훈적인

이야기로 끝을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