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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먼 북쪽( Far North)

by ts_cho 2015. 4. 24.

 

먼 북쪽, 마르셀 서루 장편소설, 사월의 책 발행

 

마르셀 서루(Marcel Theroux)의 먼 북쪽(Far North)이란 책을 읽다.

저자는 1968년 우간다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성장했으며 그의 아버지는 유명 여행작가이며 소설가여서

아버지의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캠브리지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예일에서 소비에트와 동유럽의 국제 관계를 연구하여 소설가로서뿐

아니라 환경문제를 다루는 다큐맨타리 작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소설은 2009년 전미 도서상 후보, 2010년 아서 클라크 상의 최종후보에 선정되기도 했고 또 2011년에

프랑스에서 비평가와 기자들이 선정하는 "주목받지 못한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한다.

저자의 경력이 무척이나 내공이 있어 보이고 또 책의 후기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극찬을 해놓아서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한다.

 

전형적인 소위 Post Apocalyptic- 인류 종말 사건이후의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북극지역을 배경으로

전개시킨 내용인데 읽어 가면서 내 개인적인 느낌은 상당히 실망을 금치 못하면서 한편 나의 독서 내공에

혹시 무슨 문제가 있나 스스로 이런 저런 의문도 갖게 된다.

무라카미의 극찬은 차치하고라도 국내 몇 개 싸이트에 독자들의 서평에 보면 역시 엄청난 찬사가 많아

아마존 싸이트에 가서 외국 사람들의 서평은 어떤가 몇 개 읽어 본다.

 

SF소설이라기에는 너무 비과학적이고 또 소설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는 줄거리의 구성이 별로 탄탄하지 못한

느낌을 받는다. 처음에 도입부에는 감이 잡히지 않아 애를 먹다가 중간 부분에서는 그런대로 흥미롭게

끌고 나가지만 그것도 거기까지..그 이후에는 진부하게 주인공이 주절주절 얘기하는 독백형태로 끌고

나가고 있어 그래도 끝은 어떨까하고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읽어 보았으나 별로 특징없이 끝나고 만다.

 

내 취향의 문제일까...무라카미가 그렇게 극찬을 했는데 나는 전혀 감동이 오지 않고 또 여기 저기 상 후보에도

오를 만큼 유명한 소설이라는데 그러니까 국내에도 번역이 되어 나왔겠지만..아니면 나의 내공이 부족한가.

아마존에 많은 외국인들의 서평이 극명하게 나뉘는 것을 보면서 그런대로 위안을 삼아야하나...

아무튼 저자가 체르노빌 원전 사고이후 체첸 지역을 방문하면서 이 소설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하는데

그로 인한 인류의 재앙이 그리 심각하게 기술되지도 않아 주는 임팩트가 미진하다는 생각도 들고...

 

어느 서평에 서양판 1Q84라고 하던데 무라카미의 소설을 한 때 많이 좋아했었지만 1Q84를 읽고나서

실망한 이후 다시는 그의 글을 읽지 않는데 역시 이 소설이 서양판 1Q84라면 나와는 소위 코드가  

많이 맞지 않는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사족  1: 중국 영화를 보면 황당한 구성이 많이 보인다. 구성도 치밀하지 않아 대충 마무리하기도 하고

예컨대  총을 쏘면 실탄도 떨어지지도  않고...한국 막장 드라마도 마찬가지..그냥 스토리를 막 쑤셔 넣어서

얘기를 끌어 나간다..오락 영화나 막장 드라마라면 모를까 그래도 Post Apocalyptic한 소설인데

좀 더 탄탄한 구성과 치밀한 과학적인 뒷바침이 있어야지 그렇지 않으니 허망하다.

 

사족 2 : 글을 다 쓰고 다시 읽어 보니 너무 혹평했나 싶기도 하다...

지는 그림 잘 그리지도 못하면서 남의 그림 좋네 않좋네 하는 사람 얄밉다고..

또 노래도 잘 못하면서 남의 노래 잘하네 못하네하는 사람 않 좋아 보인다고...

글쎄 그러면 음식점에 가서 스테이크 만들줄 모른다고 스테이크 맛이 없다고 불평도 못하나 ㅎ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