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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유화) 영흥 선재도에서

by ts_cho 2015. 5. 11.

 

영흥 선재도에서 I, 9 x 12", Oil on canvas board, 2015

 

 

영흥 선재도에서 II, 8 x 12", Oil on canvas board, 2015

 

지난 주말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선재도에 주말 사생을 갔다 왔다.

날씨는 화창한 봄. 이제 봄이라고 하기에는 초여름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에 오랫만에 바닷가로 간다고하니

마음이 설레인다.

인천 송도가 우측으로 보이더니 곧 시화호 방조제를 지나 바다바람을 맞으며 주말이지만 교통체증도 없이

약 한시간반만에 도착한다.

대부도와 영흥도 사이에 있는 비교적 작은 섬으로 세 섬이 전부 다리로 연결이 되어 있다고 한다.

 

선재대교 부근에 하차하여 보니 주말인데도  낚시하는 사람들 몇사람만 보이고 생각밖으로 한산하다.

그냥 평범한 바닷가 별로 볼품이 없다.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이제 고기가 잘 잡히지 않아 사람들의 왕래가

별로 없다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섬의 다른편에 목섬이라는 작은 섬이 있는데 썰물때는 걸어서

섬에 갈 수 있는 명소가 있어 사람들이 그 쪽으로 몰린다고 한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보니 목섬이 보이는데 마침 썰물떄이어서 바다 가운데로 길이 난게 그런대로 운치가 있어 보인다.

 

자리를 잡고 오늘은 느낌 위주로 두 장을 그리려고 생갹하나 이상하게 몸이 몹시 피곤하여 집중이 영 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머리속으로 생각했던대로 그림이 그려지지 않고 갈팡질팡한다.

또다시 경치에 압도되어 내 페이스를 잃는다.

몸과 마음이 너무 피곤하여 그만 접기로 한다.  한 장도 제대로 끝내지 못하고 오후에는 그냥 앉아서 쉬기도 하고

여기 저기 남들 그림 그리는 것 구경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바다 그림은 많이 그려봐서 자신이 있어 두장을 그려야 겠다고 과욕을 갖다보니 너무 서두르다가 처음부터

흐트러진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요사이 몸이 많이 약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영 별로다.

현장에서 화사한 햇빛아래 바다를 그리는 것은 계곡이나 들판에서 그리는 것보다 고도의 집중이 필요한데

몸이 피곤하면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절감한다.

 

집에 돌아와서 망설이다가 현장에서 끄적 거리던 그림( 상단 그림)을 대충 마감하나 영 신통치가 않아

찍어 온 사진을 참고하여 다시 한 장 대범한 느낌으로 그려본다 (하단 그림).

디테일보다는 그냥 분위기 위주로 그렸는데 글쎄....선재도는 비교적 한산하니 언제 한번 혼자서 차를 몰고

일찍 가서 제대로 현장에서 그려보리라 마음 먹는다.

 

서울에 도착하여 최선생님, 함선생님과 함께 밤늦게까지 소주 맥주....그림도 한 장 완성 못하고..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