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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유화) 초여름날에 창밖을 보며

by ts_cho 2015. 5. 18.

 

초여름날 창밖을 보며, 31 x 41 cm, oil on oil paper, 2015

 

지난 토요일 아침에 눈을 뜨니 너무 피곤하여 주말 사생을 거르다.

날씨가 화창하여 주말 사생 빠진게 몹시 후회가 된다.

창밖을 보며 한 장 그려본다.

2층에서 보이는 조각 작품과 나무들이 화사한 햇빛에 반짝 반짝 빛나고 있다.

그리는 동안에 그림자가 이동하며 전반적인 명암이 변하고 있다. 역시 화사한 날에는 장시간 그리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이다. 빛이 없는 흐린날이면 모를까 화사한 날 빛을 제대로 표현하려면

비교적 짧은 시간에 그려야하니 작은 캔버스를 쓸 수 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역시 서양의 화가들이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다.

 

미국 인상주의 화가들의 잡지에 최근에 실린 기사를 보니 대부분의 화가들이 야외에서 3 호나 4호 크기의

캔버스에 한시간에서 두시간정도의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빛의 방향이 바뀌면서 색조가 계속 변하기 때문이란다.

물론 커다란 작품을 하는 작가들도 있지만 그런 경우에는 계속 그 시간대에 며칠동안 작업을 한다고 한다.

 

오후가 되니 전혀 다른 경치가 된다.

뒷부분 진한 그늘에 숨겨져 있던 나무며 아파트 담장이 제대로 보이기 사작한다.

인상파 화가들 특히 모네가 같은 장면을 여러번 시간대에 따라 그린 이유를 알겠다.

 

빛을 화사하게 표현하려다 보니 자연스레 흰색을 많이 썼는데 그래서 그림이 탁하다. 탁하다는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영어로는 chalky하다고 하는데 흰색을 덜 쓰면서도 대비를 주어 빛을 화사하게

그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초록색위주의 단조로움을 벗어나려면 꽃이라도 좀 그려주면 좋을텐데 오늘은 그냥 있는대로 표현해보려고

하다보니 청색톤도 너무 강한 것 같고...

 

초록색을 제대로 쓰면 풍경화는 졸업이라는데 그리고 거기에다 빛까지 표현할 줄 안다면 사실

풍경화의 80-90%는 완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같은 경치를 다시 한번 다른 느낌으로 그려보리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