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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유화) 장흥 고현리의 초여름에

by ts_cho 2015. 5. 25.

 

장흥의 초여름에, 9 x12", Oil on canvas board, 2015

 

토요일 서울에서 아주 가까운 장흥 고현리에 간다.

멀리 오봉이 보이는 마을, 서울에서 불과 한시간만에 도착한다.

오랫만에 최광선선생님이 나오셔서 가는 버스안에서 야외 사생에 대해 말씀해주신다.

역시 서양의 미술교재에서도 언급한대로 빛을 중요시해야 하기때문에 커다란 캔버스로 하루종일 앉아서

그리는 것은 제대로 된 방법이 아니고 빛이 변하기전에 4호 5호 정도로, 그리고 오후 2시전에 완성이 되지

않았으면 그만하고 다른 캔버스로 그리라는 말씀...그동안 4호 캔버스를 갖고 그려서 좀 뭐했는데

이제 국내 고수에게서도 공인된 느낌..그러나 너무 디테일 없이 특징을 잡아 간단히 그리는 것이 중요.

 

날이 너무 덥다.

선글래스를 쓰고 그릴 수도 없고 눈이 계속 나빠지는 것 같다. 인상파 화가들도  말년에는 눈이 안좋아

고생들 했다는데 특히 모네는 말년에 제대로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수련 연작을 그려 그림을 보면

수련의 모양들이 전부 뭉게져서 그려져있다. 그게 멋지기는 하지만..

우산도 없이 땡볕에서 그리자니 파레트의 색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고 또 캔버스에 칠한 색도 제 색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나중에 그림을 들고 그늘로 와서 보니 원래 의도와는 많이 다르다.

나는 과도하게 청색을 사용한다는 지적들을 한다.

내가 청색을 좋아하다보니 아무래도 그렇게 되는 것일까..

 

그림 그리면서 평상시 공부했던 교훈을 잊는다.

크게 덩어리로 단순하게 그리고 나중에 디테일 조금 손대는 것, value를 어느 정도 처음 스케치에 그리는 것,

darkest dark first Lightest light first, 물감색을 단순화하는 것등등...

이런 것들이 결국은 체화되어서 저절로 그려져야 할텐데..

야외에서 그림은 결국 초록색과 나무를 어떻게 그리는가에 달려있다는 것을 또 절감.

 

일찍 도착해서 시간이 많아 좋았는데 점심 식당에서 만두국 한시간 기다리다 먹는다.

미리 예약을 해놓았다는데 만두가 미처 준비가 덜 되었다고..달리 다른 메뉴도 없고..

결국 또 한번 인생 진리를 깨닫는다. 새옹지마(塞翁之馬) !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