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리에서(1), Pen with water color, 42 x 13 cm, 2015
도전리에서(2), Pen with water color, 42 x 13 cm, 2015
지루한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남부지방을 지나가는 태풍의 영향으로 며칠째 비가 내리고 있다.
토요일 일기예보에는 오전부터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계속 온다고 한다.
망설이다가 그래도 토요일마다 이제 그림 그리는 것이 소위 routine이 되어 간단한 차림으로 나간다.
비오는 날 아무래도 유화는 번거로우니 그냥 펜과 스케치북, 그리고 수채화 물감 몇가지 챙긴다.
도전리..멀다 서울에서 거의 100Km..개인적으로 이렇게 멀리 가는 것에 별로 찬성하지 않지만
또 어떤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 가끔 이렇게 멀리 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꽤 있단다.
이나저나 여러사람들의 다른 취향과 기호를 다 맞춘다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닐테니 내 취향과 달라도
주최측의 고충을 이해하면서 그냥 하루를 즐기면 된다.
조그만 스케치북과 펜, 간단한 수채화 도구로 여행 스케치하는 것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몇 장 팬으로 그리고 묽게 채색을 하니 제법 분위기가 나는 것 같아 부쩍 자신감과 흥미가
생긴다. 아직 수채화를 해보지 않아 수채화 물감 사용이 미숙하지만 해보니 그럭저럭 하면 되겠다하는
느낌이 온다.
펜으로 간단히 두장 그리고 나니 시간이 넉넉하여 마침 비도 그치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구도도 생각해보고
또 시골사람들 사는 것도 구경도 하고...유화 그리면서 시간에 쫓길 때와는 다른 이런 여유가 새삼 좋다.
어떤 할아버지가 와서 자기는 이 마을에서 태어나서 한번도 다른 곳으로 가본적이 없고 그냥 이 마을이
좋아서 평생을 여기서만 살았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하신다.
나처럼 여기 저기 많이 쏘다니면서 살아온 인생도 있겠지만 누가 더 좋은 인생을 살았다고 감히
비교할 수 없다. 다 각자의 팔자가 있고 삶이 있으니 자족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과거는 이미 흘러갔고 미래는 미지의 세계.
실존..여기서 지금 행복하려고 노력하는 자세 그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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