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리에서, 수성펜 담채, 41 x 13 cm, 2015. 왠 전봇대가 그리도 많던지..
양수역을 바라보며, 수성펜 담채, 41 x 13 cm, 2015
찜통 더위, 무릅쓰고 나간다.
집합 장소는 양수역..전철이 우회하다보니 옥수역에서 근 한시간이나 걸린다.
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야외로 나가는 사람들로 전철이 붐빈다.
양수역은 초행길이다. 전철역도 제법 크고 주위 경관도 꽤 수려하다.
뜨거운 날씨를 피해 철교밑 그늘에 자리를 잡는다. 오늘도 유화대신 간단히 스케치하기로 한다.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엄청 시끄럽지만 그림 삼매경속에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꽤 뜨거운 날씨라고 재난관리본부라는 곳에서 핸드폰으로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긴급문자가 오지만
정부의 권고사항을 겁없이 무시하고 용맹정진한다 ^^
오후에 양수역이 보이는 경치를 위해 반그늘로 자리를 옮기니 더위가 흔한 말로 정말 장난이 아니다.
그림 그리는 종이위로 땀이 뚝뚝 떨어져 도저히 그림을 그릴 수 없을 정도. 괜히 겁난다. 띵하고 쓰러질까봐 ^^
대충 그리고 얼른 그늘로 대피해서 간단히 채색해본다.
수성펜 작업 두점 완성하고 유성펜 작업 시작하려는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천둥 번개와 함께 폭우가
시작된다. 아무리 다리밑이라지만 비바람에 빗물이 날려 도저히 불가하다.
멍하니 앉아서 비바람부는 모습을 보는 것도 꽤 재미있다.
비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 그리고 다리에서 홈통을 따라 쏟아지는 물소리..보기만해도 더위를 잊는다.
철교밑에서 하염없이 비오는 것을 구경하면서 이런 저런 옛생각에 시간가는줄 모른다.
별 수확도 있을 것도 없을 것도 없는 하루..그렇게 내 인생의 기차는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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