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보이는 수락산. 41 x 13cm, 펜 수묵담채, 2015
8월의 마지막 토요일..혼자 인천 연안부두로 가려는 계획을 취소하고 화우회를 따라서 도봉 무수골이라는 곳에 간다.
도봉산 자락의 무수골..역시 초행길이다.
전철 1호선 도봉역에서 내려 한참 도봉산을 보면서 걸어가는데 생각보다 마을이 깔끔하고 또 등산객들이 많지
않은게 아마도 이쪽으로는 도봉산을 가지 않는 모양이다.
오늘까지는 가볍게 야유회 가는 가는 기분으로 팬화를 그린다.
처음에는 펜화가 그런대로 재미가 있었지만 역시 간단한 스케치일뿐 제대로된 그림이 아니니 몇 장 그리지도 않고
좀 실증이 난다. 유화를 하면서 재미로 해야지 이게 메인이 될 수는 없겠다는 생각.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유화를 계획한다.
이쪽 저쪽 보면서 몇 장 더 끄적 거린다.
21 x 30 cm
멀리 도봉산을 바라보며, 18 x 24 cm, 펜 담채,2015
그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심회장님과 함교수님과 함께 우연히 시작한 술자리가 그림얘기부터 시작하여
철학,생명, 양자물리학,힌두교, 그리고 마지막에는 시(詩) 얘가까지...간단히 목이나 축이자고 시작한 자리가
밤늦게까지 이어진다.
원자력박사, 건축학박사 두 선배들의 내공이 있는 얘기를 들으면서 또 나의 일천한 썰도 풀어 놓으면서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에 간단히 목을 적시자는 술이 일배일배부일배(一盃一盃復一盃)..몸과 마음이 다 젖는다.
마지막 주제는 시(詩), 윤동주 시인의 서시(序詩), 박인환 시인의 "세월이 가면"을 얘기하며 다들 나이는
들었어도 마음은 젊은 날 동숭동 캠퍼스로 돌아간다.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그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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