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저녁에 먹은 몇 잔의 폭탄주 덕분에(?) 아직 머리가 띵하다.
한참때에 비하면 흔한 말로 새발의 피인 양이지만 이제 몸이 슬슬 자기가 주인임을 알린다.
왜 그림을 그리는가에서 부터 각자 추구하는 예술 세계등등 자기의 예술세계를 나름대로 정립하신
함교수님과 또 약간 다른 의견을 갖고 계신 최선생님과 더불어 그림이 끝나고 저녁 반주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늦게까지 얘기의 꽃을 피운다.
함교수님의 지론은 본인의 그림으로 남을 행복하게 해주려는 섬김의 철학을 말씀하시나 나는 아직 이기적인지
아니면 그런 단계까지 못한 수준이라 그런지 그림 그려 내가 행복한게 첫째 목표이고 남들이 내 그림을
보고 행복을 느끼면 더욱 좋고 아니면 말고 수준이라는 얘기를 술기운에 횡설수설한 것 같다.
나무를 잘 묘사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하는 등등의 형이상학적인 얘기등등..
갈수록 이런 형이상학적인 얘기가 잘 안된다. 머리속도 잘 정리가 되지 않고...
근데 그럼 어때 싶기도하다..뭐 그냥 그리면 행복해지니까 그리는거지 뭐 굳이 현학적인 복잡한 얘기를
하여야하나..klimt의 말대로 지화상도 안그리고 글도 않쓰고 그냥 자기를 알고 싶으면 그림을 보라고..
현역을 떠나서 단순한 삶을 살고 또 복잡한 얘기를 안하다보니 이제는 좀 복잡해지면 머리가 띵하다.
모르겠다. 그냥 열심히 그리는거지..그려서 스스로 행복하면 되겠지.
아무튼 어제도 또 구도 연습 스케치를 한다.
날씨가 갈수록 더워 왔다갔다 하면서 그리는데 땀이 흐르고 몸이 피곤하다.
동네 인심도 썩 그저그래서 밭 좀 밟았다고 엄청 주인이 난리를 친다.
오랫동안 야외사생 다니시는 분들이 이제는 시골 인심도 옛날 같지 않다고 안타까워하신다.
넓게 그려보았으나 역시 너무 산만하여 어느정도 작게 자르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심플하지만 유화로 그려 놓으면 그런대로 산뜻한 그림이 될 것 같다.
색깔이나 형태등이 뭔가 재미있는 그림이 나올 것 같은데 잘못 구도를 잡은 것 같아 그리다가 이건 아니다싶어
중간에 그만 둔다.
이건 어떨까싶어 그려보나 역시 구도가 단순하여 긴장감이 결여되어 별로 좋은 그림이 되지 못할것같다.
이건 그런대로 안정된 구도 같으나 평범하여 별로 재미는 없는것 같고
여기저기 서 있는 전봇대가 특징이 있어보여 그려봤는데 자동차까지 그리면 좀 색다른 구도가 될 것은 같은데
글쎄 어떻게 그리냐하는 문제이겠지만.
저기 멀리 산에 행그라이더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저 위에서 보이는 세상은 아마 또 다르게 보이겠지..보는 각도에 따라 또 보는 사람의 주관에 따라서.
사람들 미래는 모른다지만 아마도 죽었다 깨어나도 내 미래에는 저런 행그라이더 타는 일은 없을것같다.
나는 나의 길을..그들은 그들의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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