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리 마을에서, 9x 12", Oil on oil paper, 2015
양평 연수리라는 마을로 간다.
이제 창밖의 계절은 완연히 가을인데 아직 한낮에는 햇살이 따갑다.
주말 행락객들이 많아서인지 차가 밀려 목적지에 점심시간이 다 되서 도착한다.
별로 특징도 없는 마을..우선 점심 식사부터 시작한다.
김치전골이 만원씩아라니 ..이 변두리에 그 품질에 만원이라 어이없다..주인 표정도 밝지 못하고.
어쩌랴 총무가 이 동네 여기밖에 음식점이 없다는데.
오후에 햇볕은 강하고 별로 필이 꼿히는 소재도 없고 그냥 음식점 주변에서 그리기로 한다.
조금있다가 갑자기 소란해진다. 음식점 주인이 나와서 자기 음식점 주위에서 그린다고 자리값으로 일인당
만원씩 내란다...어이가 없어도 한참 없다..음식맛도 가격도 형편없드니 주인 마음씀씀이도 역시..
총무가 한참을 실갱이하고 다음에 오면 내겠다고 무마한다..
어이가 없다. 여태 십여년이상 그림 그리러다닌 분들이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고 한다.
어느 음식점은 자기네 근처에서 그림 그린다고 커피도 타다주기도 하고 어떤 마을은 자기 마을을 그려서 고맙다고
막걸리도 주는 사람도 있던데 이건 정말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민족성까지 운운할 필요는 없겠지만 하여간 요사이 돌아다녀보면 인심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을 느낀다.
물론 그림 그리는 사람들도 문제는 있지만-끝나고 주위 환경을 깨끗이 하고 와야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더러는 있다- 다들 삶이 팍팍해져서 그런지 아무튼 시골이라고해서 포근한 인심 그런 것 기대해서는 크게
실망한다.
후딱 한 시간만에 그리고-이제는 좀 더 느낌 위주로 과감히 그려야겠다고 생각한다- 앞에 앉아서 그리는 다른
분들의 모습을 그려본다..그리다보니 그 의자나 시설이 이 음식점 소유일텐데 어쩌면 주인이 사용료를 내라고 하는 것도
뭐 그럴 수도 있겠다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두당 만원이라니...쯧쯧
손님도 하나도 없던데..그런 식으로 장사를 하니 손님도 없고 그러다보니 주인장 마음도 각박해지고 그러니 또
손님이 없고..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누가 먼저 나서야할까..손님이 ?
연수리에서(2), 9x 12", Oil on Oil Pap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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