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락가락하던 방일리에서, 35 x 27cm(5P), Oil on canvas, 2015
아침에 나서는데 하늘이 잔뜩 흐렸다. 일기예보에 비소식이 있어 별로 내키지는 않지만 그래고 9월의 첫 출정
전날 기대를 가지고 유화도구 보따리를 준비한 정성이 아쉬워서라도...
흐린 하늘 가는 도중에 차창에 빗방울이 떨어지나 그렇게 많은 비 예보가 아니라 크게 염려는 않는다.
현장에 도착..가평군 설악면 방일리..길 옆에 계곡이 있고 음식점 입구에 커다란 나무가 인상적이나 비가 오고
있으니 할 수 없고 음식점 옆 개방형 창고안에 자리를 잡으니 구도는 어찌되었든 일단 비 걱정은 않해도 되니
마음은 편하다만...하루종일 비가 왔다 갔다 한다.
고갱이 인상주의와 결별하면서 "예술은 재현이 아니고 표현이다"라고 했지만 나는 아직도 재현 수준에서 헤메고
있다. 재현도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표현씩이나-자기 내면의 감정을..
그림이 왜 전반적으로 탈색된 느낌이 드는지-물론 시골 마을 비까지 부슬부슬하니 원색으로 예쁘게 보일 경치도
없지만- 그래도 좀 더 채도를 높여서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 정말 계절의 변화가 피부에 와 닿는다.
아침에 집을 나설때 반팔 옷이 왠지 모르게 썰렁하게 느껴진다.
아직은 여름의 끝자락이지만 차창밖으로 보이는 논의 벼들은 별써 노란색이 완연하다.
지난 여름 난 무엇을 했던가....
내가 애청하는 러시아 가수인데 왠지 모르게 동양적인 느낌이 많이 나는데..혹시 고려인 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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