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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전시회(Exhibition)

(전시회) 꽃이 떨어졌다-박순철 동양화전

by ts_cho 2015. 11. 2.

 

박순철 개인전, 갤러리 그림손(2015.10.28-11.3)

 

아내 전시회에 찾아온 고교동창 친구가 갤러리 그림손에서 자기가 박사 논문을 지도한 제자가 개인전을 열고

있다고 해서 같이 가본다. 사실 그동안 동양화에 대해서는 식상해서 별로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었는데 전시장을

들어서면서깜짝 놀란다.

가끔씩 한국화(요새는 동양화라고 부르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한국화라는 어휘도 이상하다. 그러면

같은 식으로 중국에서 그리는 그림은 중국화라고 불러야하나..아무튼) 에서 새로운 주제의 그림이 나오긴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주제들..대나무,소나무, 난 등등 기교는 뛰어나도 신선함이 결여되어 식상하기 마련이었다.

 

박순철작가는 홍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성균관대학에서 동양철학박사 학위를 마치고 현재 추계예술대학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데 박사논문을 지도한 친구(이 친구도 물론 교수)와 같이 앉아서 한시간정도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새삼 동양화의 세계에 대해 그동안 내가 많이 무지 했었다는 생각과  작가의

철학적 내공에 감탄한다.

 

그림이 신선하다. 자기 작업실 앞 터에서 자라고 있는 호박, 잡초들을 그린것인데 한장 걸기 위해서 수십장 그려서

그 가운데 한장 골라내다보니 이번에 전시된 약 열댓점을 위해서 작업실에는 수백점이 쌓여있다고 한다.

그림의 제목들도 신선하다. 대나무 그림은 '속빈놈" 들의 풀들은 "잡것들" 그리고 "고개를 숙였다" "꽃이 떨어진다"

"미련없이"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