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 월간미술 발행,2015 蟹貪蘆花圖(해탐노화도) (김홍도), 23.1 x 27.5 cm
근자에 수많은 책중에서 진주를 발견한다.
2005년에 세상을 떠난 동양사학자겸 고고미술학자인 오주석이 쓴 책인데 우리 나라 엣그림에 대한 깊이 있는 안목과
폭넖은 인문학적 교양, 뺴어난 글솜씨로 우리 나라 옛그림 27점에 대해서 간단하지만 깊이 있게 그리고 특히
재미있게 그림을 설명한 책이다.
장황한 그림 얘기보다는 감칠맛 나는 그러나 내공이 만만치 않은 솜씨로 엣그림을 설명해 놓은 책인데 읽으면서
우리의 엣그림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더불어 나의 우리 나라 옛그림 대한 너무 짧은 지식을 부끄럽게 한다.
우리가 익히 들어 이름이 익숙한 신윤복, 김홍도, 강세황, 김정희, 장승업, 정산, 강희안등의 작품을 200자 원고지
7장 정도의 짦은 내용속에 촌철살인의 글솜씨로 풀어낸 그의 설명을 읽으면서 그림에 대해 새로운 눈이 환하게
열리는 느낌이다.
그 중의 하나..
해탐노화도..게가 갈대꽃을 탐하는 그림이란 뜻..김홍도의 작품인데 이 그림이 뜻하는 바는 게 두마리가 갈대꽃을
물은 것은 소과(소과) 와 대과(대과) 두차례 시험에 모두 합격하라는 기원이고- 당시에는 양반들에서 이런
그림들을 선물하곤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위에 쓰여진 글귀는 海龍王處也橫行(해룡왕처야횡행) 이라고 썼는데 그 뜻은 "바닷속 용왕님 계신 곳에서도
나는야 옆으로 간다"라는 뜻인데 과거에 붙더라도 권력앞에서 쭈뼛거리지 말고 제 모습 생긴대로 잘하라는
얘기다.
동양화를 보면 그림에 한자로된 시나 글귀들이 있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고 지나치는게 다반사이나 그 뜻을 알고 나면
그림에 대한 이해가 달라지고 또 그래서 그림을 보는 즐거움이 배가되는데 이 책에서는 그림속에 쓰여진 글귀도
잘 설명해놓고 있어 우리의 엣그림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진주같은 좋은 책이라는 생각..
몇 권 사놓고 좋은 벗들에게 선물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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