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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책) 오사카의 여인-한일 역사기행

by ts_cho 2015. 11. 29.

 

오사카의 여인, 곽경 지음, 어문학사 발간, 2015

 

일전에 친구들과 일본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대학 졸업하고 일본역사 공부를 조금은 한 적이 있으나 워낙 까마득해서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이것 저것 뒤져보며 짦은 지식을 얻지만 역사를 단편적인 지식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시내에 나갈 일이 있어 교보에 들른다.

주로 책은 인터넷으로 사지만 가끔 책방에 가서 이 책 저책 뒤적이다보면 온라인에서 제한적으로 만날 수 밖에 없는

아쉬움을 넘어 좋은 책들을 발견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일본의 역사에 대한 책들을 뒤적이다가 -사실 내가 일본역사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생각도 없으니 학문적으로

쓰여진 책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 우연히 제목부터 '오사카의 여인'이라니 흥미를 유발하는 책을 만난다.

대충 머리말 그리고 목차를 보니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

 

저자는 서울공대 건축과를 나온 나와 나이가 같은 건축 디자이너인데 무슨 연유에서인지 오래전부터 일본 고대사에

관심을 가지고 전문가 이상의 공부를 하여 왕인박사에 대한 책도 발간한 적도 있으며 한글 세계화에 대하여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일본의 1889년 명치유신을 중심으로 임진왜란시 도요도미 히데요시의 유산이 어떻게 전승되어 왔는가

그리고 1910년 일본에게 나라를 뺴앗기는 역사의 배경까지 일본 역사에 도도히 흐르고 있는 정한론의 배경등을

메이지 유신의 주역이었던 조슈번(현재 야마구치현)과 사쓰마번(현재 가고시마현)을 직접 방문하여 그 근본을

찾아보는 일종의 기행기 형식의 글이다.

임진왜라 당시 조선을 침략한 주축 세력들이 이 두 지역출신들이었으면 또한 메이지유신의 주역들도 이 지역

출신들로서 정한론의 맥이 임진왜란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는 역사적 사실을 특기하게 된다.

그리고 지금 아베를 비롯한 일본의 집권층 중심세력이 또한 이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 또한 놀랍다.

 

그동안 "대망"이나 일본 사무라이 영화등으로만 막연히 알고 있었던 일본의 역사이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일본에 대해서 개안을 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일본의 명치 유신에 숨어있는 비사들 그리고 왜 우리나라와 운명적인 관계를 만들 수 밖에 없는 배경까지

나의 형편없는 일본에 대한 지식을 부끄럽게 만드는 책이다.

극우로 치닫는 아베총리의 뿌리는 결국 도요토미 히데요시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일본의 고대사는 결국 백제

가야의 뿌리에서 시작한다는 얘기...한국과 일본의 숙명적인 관계를 새삼 생각하게 된다.

 

그동안 몰랐던 사실 하나..

전국시대 풍신수길 가문의 문장은 오동잎 문장인데 이 문장이 조선총독부의 문장으로도 쓰였고 또 지금 일본

총리실의 문장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이 문장의 계승속에 숨어 있는 일본 주류세력의 기본 정신을 생각해보면

새삼 일본과 우리나라의 역사를 그냥 간단히 볼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된다.

 

지금 역사 교과서 국정화와 더불어 일제 식민사관이 스믈스물 우리곁에 다가오고 있는데 이 책은 이런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극일할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하는 훌륭한 책임에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다.

혹시라도  제 블로그를 읽는 분들에게 강추!

 

 

앞에서 부터 토요토미 히데요시 문장, 조선총족부 문장, 현재 일본 총리실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