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여주 장흥리에서), 35x27cm, Oil on canvas, 2015
주말..날씨가 영하로 떨어져서 몹시 춥다.
지난주에 친구들과 여행 다녀오느라고 빠진 주말 사생..몸이 근질근질하여 영하의 날씨를 무릅쓰고 출정.
영하 5도 정도라지만 바깥에서 꼼짝하지 않고 그림 그릴 때 느끼는 체감온도는 그보다 훨씬 아래다.
목적지는 여주 장흥리라는 마을..가는 길에 가는 눈발이 날린다.
눈이 계속 와서 혹시 설경을 그리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나 아쉽게도 일기예보에는 눈 이야기는 없다.
썰렁한 시골 마을..잿빛 들판..뭘 그리나 이리 저리 돌아다녀 본다.
문득 몇그루의 나무가 특징 있게 늘어선 모습이 눈이 들어와 그리기로 한다.
야외 사생은 나무를 잘 그리면 벌써 70점은 따고 들어간다고 하는데 나무를 그리는 것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나무 그리는 데 철칙 하나! 절대 나무는 윗 부분이 밑 부분보다 굵지 않다.
상식이지만 그리다 보면 왕왕 밑둥지보다 가지가 굵게 되는 적이 있다.
한 세시간 정도 그리다보니 손도 시럽고 발도 차고...빨리 마감하고 접는다.
골프장이 주위에 많아서인지 오늘 음식점 점심이 훌륭하다. 8000원에 청국장..반찬이 푸짐하고 주인장 마음씀이
따뜻하다..오늘은 점심도 행복하고 그림도 잘 그려져서 행복..추운 날씨지만 엔돌핀이 충만해서 피곤함을 느끼지
않는 하루..
오는 차안에서 함교수님과 법륜스님의 행복론을 이야기한다.
삶이란 그져 단순한 것.. 없는 의미를 굳이 찾으려고 하다보니 불행해진다고..그냥 길가의 잡초들 처럼 우리는 우연히
태어나서 또 우연히 세상을 떠나는 존재인데..그냥 또 하루가 가는건데...
내일은 모르겠고(미지) 지금 여기 나 자신을 충실히 사는 수 밖에 (실존).................................
'유화(Oil Pain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화) 두모리 설경 (0) | 2015.12.16 |
---|---|
(유화) 홍천 팔봉산을 보며 (0) | 2015.12.06 |
(유화) 지난 가을에 (0) | 2015.11.26 |
(유화) 안성 기솔리의 늦가을 (0) | 2015.11.18 |
(유화) 인상-가을숲에서 (0) | 2015.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