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두모리 설경

 

두모리 설경, 45.5 x 33.3 cm(8P), Oil on canvas, 2015

 

겨울이 왔는데 눈이 내리지 않는다.

매년 기후가 변하다보니 겨울 날씨가 전과 같지 않다.

지난 일년동안 그린 작품들 중에서 토요화우회 정기전 출품작을 고르다보니 변변한 작품이 없어 마침 겨울이고 해서

작년 꼭 이맘 때 청원 두모리라는 마을에 가서 그렸던 설경을 다시 그려본다.

당시 날씨는 춥고 또 시간도 넉넉치 않아 조그만 4호에 현장의 느낌을 중심으로 그렸었는데

그 그림과 사진을 참고하여 8호 캔버스에 그려보았다.

 

역시 미국화가들이 하는 방법이 정석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현장에서 크지 않은 캔버스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색감을 중심으로 그리고 스투디오에 돌아와서 사진으로 형태를

참고해 가면서 큰 캔버스에 재작업을 하는데 이 그림을 그리면서 새삼 느낀게 사진만 보면 절대 현장의 색깔

느낌을 그려낼 수 없어 살아 있는 그림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비교적 느낌이 살아 있는 좋은 그림이 된 것 같아 흡족한 마음이다.

올해 눈이 많이 와서 좋은 설경을 그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눈이 많이 와서 생업에 지장이 있는 분들도

많은테니 내 중심으로 모든 것을 희망하는 것은 이기적인 일이 될테고..

세상사 자연의 섭리에 맡길 일이 아니겠는가...

 

작년에 현장에서 그린 그림과 현장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