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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책)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와 만났다

by ts_cho 2015. 12. 24.

 

 

일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의 저자 Conor Woodman의 책으로 전작이 저자의 비교적

가벼운 스토리 중심이었다면 이번 책의 내용은 영문 제목에서 이미 암시하고 있는대로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한

사례들 중심이다.

 

이윤추구을 절대 목적으로 하고 있는 자본주의의 그늘 아래 전세계 구석구석에서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죽어라고 일하고 있지만 자본주의 구조적 모순 떄문에 개선이 되지

않고 있는 슬픈 현실..그러나 그 중에 그런대로 보이는 희망의 씨앗들 ...

 

1. 니카라과: 미국에 공급되고 있는 바닷가재 그 뒤에 가려진 어두운 이야기....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섬사람들이

   다이빙을 하면서 걸리는 잠수병..그래서 그 섬의 모든 청년이 목발을 짚고 있는 이야기

2. 영국: 원래의 목적에서 벗어나고 있는 소위 "공정무역" 이야기

3. 중국: 한달에 무려 16명이나 자살했던 그 유명한 기업 "폭스콘" 의 작업 실태 그리고 중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열악한 노동 현장 이야기

4. 라오스 : 열대 우림을 무자비하게 훼손하며 고무농장을 만들고 있는 중국 자본과  어쩔 수 없이 그런 현실을 

   받아 들어야하는 라오스의 비참한 현실 이야기

5. 콩고 민주 공화국: 상상할 수도 없는 열악한 조건의 주석 광산 이야기

6. 아프카니스탄: 그들이 양귀비를 기를 수 밖에 없는 이야기

7. 탄자니아 : 협동조합의 부당한 이윤 착취를 피해서 성공하고 있는 희망적인 커피 농장 이야기

8. 코트디브아르 : 면화 사업과 관련된 희망적인 이야기

 

일례로 언급된 중국의 공룡기업 폭스콘은 종업원수가 40여만명에 이르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애플,마이크로소프트,델,

닌텐도등에 각종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회사인데 그 당시 공장의 근무 조건이 얼마나 열악했던지 2010년 한달에 갑자기 16명이나 자살을 하는 사건이 벌어져 전세계에 뉴스가 된 적이 있었지만  별로 개선된 것도 없는 현실.

현재 중국에서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난 노동자가 1억3000만명이 이르고 그들의 열악한 작업 조건과 값싼 노동력

덕분에 전세계는 저렴한 made in china제품을 향유하고 있는게 사실..

또 커피, 면제품, 바닷가재, 주석, 고무등등 소비자들이 우아하게 그들의 삶을 즐기고 있을 때 그 뒤에는 눈물나는 스토리가 있다는 사실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실제 내가 동남아에서 공장을 운영하면서 제3국인들을 직접 고용했던 경험도 있어 이 책에서 쓰여진 내용들이 그저

추상적이지 않고 좀 더 피부에 가깝게 느껴지면서 과연 자본주의는 좀 더 지혜로운 그리고 좀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수정될 수 없는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동물의 세계와 하등 다를 바 없는 아니면 그보다도 더 비정한

인간사회에서 보여지는 적자생존의 법칙...세계는 날로 양극화되고 있는 현실에 이런 이야기들이 이 책에 나열된

불과 몇 가지 사례뿐이랴..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전혀 관심도 없었을 아프리카의 나라들을 구글로 지도를 찾아가며 또 위키백과로 언급된

나라들의 제반 정보들을 읽어보면서 새삼 세상은 넓구나 그리고 그 속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스토리속에 살아 가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새롭게 느껴진다.

생존 그 자체를 위해서 그냥 하루하루를 싸우는 수많은 불쌍한 사람들..

그런데 자구상에 아주 작은 티끌에 불과한 나라는 존재..내 자신의 실존에 고민하는 내 모습이 우습게 느껴진다.

지금 이 시간에도 아프리카 콩고의 컴컴한 주석광산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말도 않되는 환경속에서 일하고 있고

니카라과에서는 어린아이들이 제대로 된 잠수 장비도 없이 심해로 목숨을 걸고 뛰어들고 있는데....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

" Merry Christmas" 라는 카톡 메세지가 하루종일 핸드폰을 쉬지 않게 한다.

2015년이나 지났지만 아직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구원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