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밭이 보이는 풍경, 41 x 27 cm(6P), Oil on canvas, 2016
멀리 충청북도 진천 신계리라는 동네로 사생 출정!
서울에서 약 100Km 남짓한데 주말이라서 장장 두시간 가까이 걸린다.
생거진천 사거용인(生居鎭川 死居龍仁) 이란 말도 있듯이 진천은 예로부터 물이 좋고 인심이 좋아 살기 좋다는
마을인데 아직도 그말이 유효한지는 모를 일이고..
날씨가 이제는 완연히 봄..햇살이 따갑고 또 바람까지 불지만 그림에 몰입하는 행복감 !
길 건너편 점촌쪽으로 들어가면 성당도 있는 아담한 마을이 있다는데 인삼밭을 덮어 놓은 푸른색 캔버스에
필이 꼿혀 넓은 경치를 그리기 시작한다.
그냥 평범한 시골 마을 그리는데 싫증도 나고해서 뭔가 이색적인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 시도했지만 그리 만만한
주제가 아니다.
땡볕에서 한 두시간 지나니 몸도 피곤하고 집중도 되지 않고 그럭저럭 진도는 나가지만 머리속에 그렸던
그런 그림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는다.
오랫만에 최광선화백이 사생에 나오셨다.
내 그림 그리지 말고 그 분 그리는 것을 보면서 공부했었어야 하는데 내 그림 그리고 싶어 당시에는
그런 생각도 못했는데 집에 와서 생각하니 영 아쉽기 짝이 없다.
수채화 시간에 보고 그리는 것보다 현장에서 그 분이 그리는 것을 직접 옆에서 봤더라면 많은 공부가 되었을텐데..
생각이 짧음을 자책하며 다음 기회를 다짐한다.
6P 캔버스는 가로 세로 비율이 다른 싸이즈와 달리 마치 M( Marine) size 같은 비율이다. 대개 P size는 1:1.3
정도인데 6P는 1:1.5라서 익숙치 않은 싸이즈에 구도를 잡는게 어쩐지 낯설게 느껴진다.
그림 대충 마치고 길건너 마을도 가보니 조그만 마을인데 왠 커다란 성당도 있고 마을이 아기자기한게
그림 그리기에 좋은 환경이라서 4월 중하순에 나무잎이 나기 사작할 때 쯤 혼자서 아침 일찍 차를 몰고 와서
두 작품 정도를 그려볼 생각도 해본다.
서울에 도착..최광선 선생님과 심회장님, 함교수님과 함께 식사, 막걸리 생맥주 ...이런 저런 그림 얘기에 몸도
마음도 취하며 이렇게 또 내 인생의 한페이지는 지나간다......
최광선 화백의 그림 (수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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