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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유화) 진천에서 초봄을 느낀다

by ts_cho 2016. 4. 7.


진천에서 초봄을 느끼며, 40.6 x 30.5 cm(6F), Oil on Oil paper, 2016


지난 주말 진천에 가서 어떤 구도로 그림을 그릴까 돌아보다가 그냥 인삼밭의 푸른색에 필이 꼿혀 그리다보니

애를 먹은 기억이 있다. 나무 위치를 이리 저리 옮겨 보아도 옆으로 긴 캔버스에 수평으로 그것도 평행으로

가는 구도이다보니 결국 다이나믹하지 않고 맹한 그림이 되어 실망한 기억이 있다.


그 때 인삼밭을 그릴까 아니면 위 그림 구도를 그릴까 망설이다가 사진을 찍어 왔는데..물론 사진의 색은 현장의

색과는 많이 다르지만..오늘 그 때 기억을 살려 그려본다. 소요시간 약 두시간...

오른쪽 개나리 꽃 뒤로난 길로 쭉 올라가면 천룡골프장이 나오는 장소.

현장에서의 화사함을 위해서는 더 밝게 그리고 더 화려하게 그려야할 것 같은데 아직 거기까지는 대담하지 못해

여기까지....현장에서 그린다면 어떤 칼라의 그림이 나왔을까 궁금하다.


가끔 왜 그림을 그리는가 생각해보곤 한다.

일단 그림을 그리면 몰입하다보니 시간도 잘 가고 그림이 잘되면 기분도 좋고...몰입한다는 것은 나의 내면 속으로

들어가는 일..나만의 우주 속에서 유영을 하는 시간...

그러나 그림이 끝나면 과연 이런 일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도 하지만 그것은 내가 스스로 무슨 의미가 있는

존재라는 착각때문에 그런 부질없는 생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그냥 우연히 왔다가 우연히 떠나는게 우리네

인간들의 삶일텐데..

2차대전에서 수천만명이 죽고 또 중국 문화대혁명시에도 몇천만이 죽는 그런 인간의 역사속에서

과연 천상천하유아독존을 설파한 부처님..또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고 강조하신 예수님..

과연 인간의 개별적인 삶이 그렇게 별개의 대단한 것일까....

그냥 지금 삶에 감사하고 그냥 그렇게 살면 되는 것..Is there anything el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