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저수지에서,30.5 x 40.6 cm, Oil on Oil Paper.2016
연일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소나기 예보도 있고 주말 행락객을 피해 가까운 의정부 산곡동으로 사생 나간다.
왠일인지 조용한 동네...동네 여기저기 강제 철거를 반대한다는 배너가 걸려있다.
아마 토지 일부가 정부의 어떤 프로젝트로 편입이 되는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마을의 주민들 표정이 그리 밝지 못하다..무슨 사연들이 있을텐데 그 앞에서 그림 그리기가 뭐해서..
아래로 내려오니 낚시터가 있는데 지도에는 산곡저수지로 되어 있는데 아마 저수지를 낚시터로 개조한 듯하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낚시터를 그린다.
물을 그리기가 쉽지가 않다. 계속 움직이고 있는 물 수면을 쫓아가다보니 뒤죽박죽...
사진을 찍으면 순간 정지 화면이 나오므로 그것을 보고 그리면 비교적 용이하겠지만 실제 눈에 보이는
수면과 사진을 찍어서 나오는 수면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 다르다.
느낌을 잡아 그리지만 계속 그렸다 긁어내길 몇 번...그럭저럭 완성한다.
단순하게 그렇지만 수면의 느낌을 제대로 그려내는 것...역시 연습말고는 왕도가 없다!
연일 뉴스에 사건 사고가 도배를 한다.
사람들이 갈수록 참을성이 없어지고 거칠어지는 것 같다...
진화심리학에 의하면 그동안 문명은 수렵사회,농경사회, 산업사회를 거쳐 계속 눈부시게 발전해 왔는데
우리의 뇌는 아직 수렵시대에 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무슨 사소한 부스럭 거림에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것으로 감지하고 과도하게 반응을 한다고 한다.
일견 일리가 있는 말이다...수렵시대에는 즉시 반응하지 않은면 생명이 오락가락하는 일들이 대부분 이었지만
지금 시대에는 즉시 반응을 하지 않아도 생명이 오락가락하는 일이 흔치 않은데 수렵시대의 뇌구조는
몇백만년전의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
매사에 천천히 반응할 것..그게 문명인의 증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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