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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유화) 잔뜩 흐린 하늘을 보면서...

by ts_cho 2016. 7. 3.

잔뜩 흐린 남양주의 하늘을 보면서..30.5 x 40.6 cm, Oil on Oil Paper,2016


장마가 시작되었다.
새벽에 비가 그쳤으나 하늘은 잔뜩 흐리다. 일기예보에는 오늘은 그냥 흐리다가 간간히 소나기가 온단다.
망설이다가 기분 전환 겸사 겸사 사생 출정..
남양주 수산리라는 마을..비가 많이 와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마을이 깨끗하다.
하늘은 잔뜩 흐린게 언제라도 소나기가 내릴 것 같아 처마밑에 앉아 어떻게 할까 망설인다.
막상 그리고 싶은 구도도 몇 군데 잡아 놓았으나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 낭패.

문득 잔뜩 흐린 하늘을 본다.
왠 일인지 가로등도 켜져있다. 왠지 모를 쓸쓸한 느낌, 스산한 느낌...
그냥 그 자리에서 하늘을 그려본다.
변화무쌍하게 먹구름이 왔다 갔다 생겼다 없어지고....
그래도 결국 비는 오지 않았다.

가는 버스 안에서 김성영 시인이 낭독한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 중 " 인생은 외롭지 않고 그저 낡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이란 귀절이 하루종일 머리 속을 맴돈다.
너무 많은 환상과 기대는 삶을 지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