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산 마정리에서, 18 x24cm, 펜과 수채, 2016
주말 아침 비가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에는 오전중에 비가 그치고 오후에는 흐린 날씨라고 하는데 요사이 일기예보는 신뢰성이 떨어지지만
일단 아침에 비가 오니 비교적 중무장인 유화도구는 포기하고 간단한 수채 스케치 도구를 들고 나간다.
일전에 펜화를 그리기 위한 만년필도 새로 샀겠다 오늘은 펜과 수채 물감으로 간단한 스케치를 하기로 한다.
압구정에 도착 버스 출발하는 9시경이 되니 비가 그치고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역시 일기예보는 또 틀리고 ...유화 도구를 챙기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no problem!!
문산 마정리..2년전 11월에 한번 왔던 장소인데 임진각이 바로 코앞에 있는 마을이다.
당시에는 나뭇잎도 다 떨어지고 몹시도 스산하던 마을이던데 지금의 절기에서는 전혀 달리 비교적 깨끗하게
느껴지는 마을이다.
마정리의 특징은 커다란 고목..동호회원들은 따가운 햇살을 피해 고목 그늘 아래 자리들을 잡는다.
여기 저기 왔다갔다 하면서 몇 장 그려본다.
뉴욕 식당이라고 주인이 9.11때 뉴욕 생활을 접고 한국에 돌아와서 이곳에 자리 잡고 음식점을 한다.
2년전에도 점심백반이 6,000원이었다는데 아직도 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정갈한 음식에 나물도 골고루 있고 근자에 가본 음식점들 중에서 가성비가 최고인데 오가는 손님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주인의 마음씨가 착해서인지 아무튼 드문 일이다.
벼들이 이제 노랗게 익어가는게 가을이 왔음을 실감한다.
덥다 덥다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세월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고 내 인생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간다.
마정리 마을. 18 x 24 cm, pen and watercolor. 2016..
원래 펜화는 대게 연필로 밑그림을 어느정도 그리고 그 위에 펜으로 그리는 것인데 그냥 펜으로만 그리다보니
지저분하게 잔 선이 많아져서 별로인 그림이 되고 말았다.
고목 아래서 위를 쳐다보며, 30 x 21 cm, 펜과 수채.2016..고목의 힘이 느껴져야하는데..
옹기종기 모여 그림 그리는 모습을 빨리 한 장 그려본다..
사생이 끝나고 버스를 기다리며 버스정류장에서 보이는 교회와 거리를 그려본다. 60 x 21cm
타산지석(他山之石) 이란 말이 있다. 상대방을 보며 자신을 가다듬는다는 말인데..
하루종일 "품격"이라는 말과 함께 새삼 나를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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