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자본론, 피케티 저, 박상은 노만수 번역, 글 항아리 출간. 2015
경제적 불평등에 내재한 자본주의의 동학을 분석하고 실현이 가능할지는 의문시되는 글로벌 자본세를 그 대안으로
제시한 " 21세기 자본"으로 일약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제학자로 부상한 프랑스의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y)가 2004년부터 2015년 5월까지 프랑스의 지성지 " 리베라시옹"에 연재한 칼럼을 묶은 책이다.
지난해에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키면서 소개된 "21세기 자본"이란 책이 나왔을 때 사서 볼까 말까 몇번 망설이다가
워낙 책도 두껍기도 하지만 저자의 주장을 뒷바침하기 위해 방대한 데이터까지 수록된 본격 경제학 서적이어서 포기하고
여기저기 발췌된 내용만 읽어본 적이 있다. 그 책에서는 현대 사회에서 점차 심화되어가는 빈부의 격차의 원인을
분석하고 처방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책이 나오자마자 좌파 경제학자들은 환호한 반면 우파 경제학자들은 여기저기
트집을 잡아 분석이 틀렸다고 비판하는 글들을 읽은 적이 있다.
내가 얄팍한 경제학 지식은 있어도 본격적인 경제학자는 아니다보니 우파들의 주장들에 대해 하나 하나 반박할 형편도
아니겠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말 심각하게 대두되는 문제들..중산층의 붕괴, 빈부 격차의 심화, 나아가서 경제의
동력 상실로 인한 불황의 지속등에 대해서는 좌파건 우파건간에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부인할 학자들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대를 살며 고민하는 지성인인 척하면서 그 책을 읽지 않은데 대해 약간의 부끄러움(?)을 가지고 있던 차에 그가 신문에
연재했던 컬럼을 모아 비교적 읽기에 수월하다는 (그러나 책 두께는 470쪽이 된다) 책 광고를 보고 구매하여 읽어보나
이것도 역시 만만한 일이 아님을 깨닫는다.
우선 2004년부터 근 10년간 프랑스에서 있었던 제반의 사건이나 이슈들에 대해 배경지식이 빈약하다보니 그가
그것들에 대해 간략하게 그렇지만 심도있게 쓴 글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는 문제에 봉착해서 읽으면서 무슨
얘기인지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문제 등등 일반 소설 읽듯이 그냥 줄줄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이 아니다.
그리고 2004년부터 2008년까지의 컬럼들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던 이야기들이다보니 별로 현실감이 떨어지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쓰여진 컬럼들이 어느 정도 현실감이 있어 그런대로 집중하여 읽어 본다.
아무튼 대부분의 컬럼이 직접 프랑스에 관련된 이야기들이고 해서 읽으면서 좀 공허한 감이 없지 않아 있고- 물론 어떤
이슈들은 프랑스 이야기지만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도 많지만- 그래서 여기 저기 뛰엄뛰엄 읽어 보게 되는데
결국은 책상위에 놔두고 읽어 보면서 좀 생각도 해보고 그렇게 읽어야할 책이라는 개인적인 생각.
일전의 언론 보도에 보면 세계에서 빈부의 격차가 가장 심한 나라가 미국이고 다음이 한국이라고 하던데 경제 살리려고
체택한 양적완화 정책이 경제를 살리는데 기여하기 보다는 주식시장과 부동산쪽으로 버블을 만들어 가고 있고
그로 인해 기득권층의 부만 더 축적시켜 오늘날 이런 심각한 빈부의 격차를 가지고 왔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인데
이런 식으로 계속 방치한다는 것이 문제라는 인식들은 있어 경제민주화 타령들은 하고 있지만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결국은 립 서비스일 뿐....피케티의 데이터에 일부 오류가 있는 것을 찾아 반박들은 하면서 근본적인 문제에는
함구하는 현실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끄럽고 안타까운 현실.
피케티가 제안하는 자본주의 새로운 길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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