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남풍리의 가을에, 30.5 x 40.6 cm, Oil on Oil Paper, 2016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안성 남풍리라는 마을..그냥 그런 평범한 마을, 몇년전에도 한번 여름에 온 기억이 있다.
스산한 가을 풍경..아직 단풍이 제대로 들지 않았으나 그림은 그렇게 그리면 너무 맹하니 좀 화려하게
그리기로 한다.
여기 저기 둘러보다 다리위에 차가 하나 지나가는 장면이 문득 눈에 들어온다.
세월이 하 수상하니 마음도 무겁다.
하루종일 말없이 그림에 몰두하지만 가슴속에서는 분노와 더불어 만감이 교차한다.
인간 존재의 가벼움!
가을날 길을 가다가
수수는 붉게 늘어지고 콩잎은 노랗게 물들고
들밭은 얽히고 설켜 온갖 색체 찬란하네
저 멀리 메밀밭은 꽃이 마치 흰 눈과 같고
한 줄기 바람결에 한 줄기 향내 풍겨오네
秋日行途中(추일행도중)
薥黍紅垂豆葉黃(촉서홍수두엽황)
野田相錯盡文章(야전상착진문장)
遙看喬麥花如雪(요간교맥화여설)
一陣風來一陣香(일진풍래일진향)
조선말기 학자 운양(운양) 김윤식(김윤식, 1835-1922) 의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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