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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유화) 가을에 안성 남풍리에서

by ts_cho 2016. 10. 30.




안성 남풍리의 가을에, 30.5 x 40.6 cm, Oil on Oil Paper, 2016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안성 남풍리라는 마을..그냥 그런 평범한 마을, 몇년전에도 한번 여름에 온 기억이 있다.

스산한 가을 풍경..아직 단풍이 제대로 들지 않았으나 그림은 그렇게 그리면 너무 맹하니 좀 화려하게

그리기로 한다.

여기 저기 둘러보다 다리위에 차가 하나 지나가는 장면이 문득 눈에 들어온다.


세월이 하 수상하니 마음도 무겁다.

하루종일 말없이 그림에 몰두하지만 가슴속에서는 분노와 더불어 만감이 교차한다.

인간 존재의 가벼움!


가을날 길을 가다가


수수는 붉게 늘어지고 콩잎은 노랗게 물들고

들밭은 얽히고 설켜 온갖 색체 찬란하네

저 멀리 메밀밭은 꽃이 마치 흰 눈과 같고

한 줄기 바람결에 한 줄기 향내 풍겨오네


秋日行途中(추일행도중)


薥黍紅垂豆葉黃(촉서홍수두엽황)

野田相錯盡文章(야전상착진문장)

遙看喬麥花如雪(요간교맥화여설)

一陣風來一陣香(일진풍래일진향)


조선말기 학자 운양(운양)  김윤식(김윤식, 1835-1922) 의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