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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책) 종의 기원- 정유정 장편소설

by ts_cho 2016. 12. 29.


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주) 은행나무 발간


딸네 집에 가니 몇가지 신간을 사 놓은게 있다. 회사에서 매달 일정 금액 책을 사볼 수 있는 돈을 주어 주로 업무에 

관련된 책도 사고 또 소설류도 사서 보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동안 나는 절대 사서 보지 않았을 책들을 가끔은

읽어 보게된다. 시쳇말로 요새 참 회사 좋아졌다 ㅎㅎ


종의 기원이라고 The Origin of Species라고 영어 제목도 인류역사의 한 획을 그은 다윈의 저서와 같은 이름으로

눈길을 끈다. 일전 언론에서 이 책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본 기억이 있는데 올해의 기억할 만한 책으로

언급이 된 것을 기억한다.

정유정 작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어 기대를 가지고 읽기 사작하는게 이게 영 막연히 생각했던 식의

소설이 아니다. 싸이코패스(Psychopath)중의 상위 레벨이라는 프레데터 그룹에 속하는 젊은이가 어머니, 이모

그리고 친구까지 죽이는 과정을 370여쪽이 넘게 상세히 기술하고 있는 줄거리인데 이런류의 소설은 처음 

접하게 되어 몹시도 당황스럽고 읽어 가는데도 별로 재미도 없고 괴기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독파하고나니 뒷맛이 

영 씁쓸하다.


작가의 작품세계가 궁금해서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한국문단의 싸이코페스라고 과거의 작품들부터 악을 주제로

집중적으로 글을 써왔으며 해외 여러나라에서도 번역이 되어 잘 알려져있고 그래서 독자들에게서 사랑을 받고

있은 유망한 작가란다.


작가 왈, " 도덕적이고 고결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깊은 무의식 속에서는 금지된 행위에 대한 환상, 잔인한 욕망과

원초적 폭력성에 대한 환상이 숨어 있다. 사악한 인간과 보통 인간의 차이는 음침한 욕망을 행동에 옮기는지,

아닌지의 여부에 달려있다" 라는 프로이트의 분석을 기반으로 인간의 악의 본성을 찾아 우리의 본성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을 '어두운 숲'을 안으로부터 뒤집어 보여줄 수 있으려면, 내 안의 악이 어떤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가,

어떤 계기로 점화되고, 어떤 방식으로 진화해 가는지 그리려고 시도한 작품이란다.


370여쪽을 이런 이야기로 끌고 나가는 작가의 필력에 대해서는 감탄하지만 그리고 인간을 탐구하는 문학의 여러

가지 주제중에 택할 수 있는 주제라고는 생각하지만 글쎄 내 취향도 아니고 또 인간 저 속에 내재되어 있다는

악마의 본성을 이렇게 해야만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문도 든다.

인간이 갖고 있다는 악의 본성을 굳이 온통 피바다로 만드는 영화도 있고 하여간 요사이 사람들이 왠만한 것에는

자극을 잘 받지않아서 이렇게 더 자극적으로 소설이고 영화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그녀의 소설이 여기 저기서 유명한 문학상도 많이 받고 또 대중의 관심도 많이 받는다는데 글쎄 세월이 지나면서

나의 문학적 취향이 조금은 고루해진 것은 아닌가하는 일말의 의구심도 생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