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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책) 성 -Das Schloss

by ts_cho 2017. 1. 10.




성 (Das Schloss), 프란츠 카프카 장편소설, 이재황 옮김, 열린책들 발간


일전에 Out of Africa를 읽고 고전 문학에 대해 새삼 그 가치를 발견한 즐거움이 있어 그 책을 발간한 열린책들에서

소개하는 고전문학중 아직 읽어 보지 않은 책 중에서 프란츠 카프카의 "성"을 읽는다.

프란츠 카프카는 '변신"이라는 소설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작가인데 카프카에 대해서는 독일인이 뽑은 20세기

최고의 작가이며 또 이 작품은 카프카의 작품들 중 가장 아름답고 서정적인 소설이라는 가디언지의 평도 있어

아직 그런 고전을 읽어보지 못했다는 부끄럼도 있어 잔뜩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한다.


장장 550여쪽의 장편소설.

그동안 본격적인 고전 문학작품들과 거리가 먼 독서생활을 해온 탓에 문학적 맷집이 현저히 약해져 있음을 실감한다.

읽어 나가는데 진도도 잘 나가지도 않고 또 별로 받는 감동도 없어 질질 며칠을 끌면서 중간에 그만 둘까 몇번을

망설이다가 듬성듬성 그래도 다 읽어내지만 머리속에 남는 것이 별로 없고 단지 이 소설이 유명한 고전이라니까

감히 그 문학성에 의문은 불가하고  단지 나의 내공이 부족함을 탓할 뿐이다.


외부인의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 성, 원인 모를 마을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 끝내 풀리지 않을 것만 같은 수수께끼,

모든것이 불확실한 상황속에 주인공 K의 행보를 중심으로 써내려간 소설인데 솔직히 가장 아름답고 서정적이라는 

가디언지의 평은 어디서 연유한지도 모르겠고 단지 그의 대표작 '변신"에서 봤듯이 어느정도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그리고 고전문학 작품들이 의례 그렇듯이 장황한 내레이션이 그냥 대충 읽어가기에는 조금은 벅찼다는 것이

솔직한 나의 심정이다.


도대체 왜 이 소설이 문학적 가치가 있으며 또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 인터넷 여기저기 찾아보니

비효율적이고 폐쇄적인  관료제를 풍자하는 내용이며 독일어 원문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내가 직접 독어 원본을

읽을 수 없으니 그것은 모르겠고 아무튼 "성"은 "소송""실종자"와 함께 그의 3대 장편소설로 문학사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소송''실종자'도 읽어보지 못했으니 감히 내가 그의 소설을 평할 입장도

아니고 단지 나의 문학적 내공이 많이 부족함을 개탄할 일이라는 생각이다.


그동안 어쩌면 시회과학적인 책들 중심으로 독서를 해오다보니 본격 장편문학 작품을 읽어 내려가는 끈기도

많이 부족함을 느끼는데 언제 시간이 있어 이 작품을 꼼꼼이 다시 읽다보면 이 소설의 진가를 발견할 수도 

있으련만 글쎄 그런 정성이 나에게 있을까 싶다.

내공이 없으면 정성이라도 있어야할텐데 부끄러운 얘기다.


Kafka의 삶과 내면세계 그리고 문학세계를 잘 설명하고 있는 간단한 비디오가 그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