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눈내린 우면산에서(II)

눈 내린 우면산에서(II), 30.5 x 40.6 cm, Oil on Oil Paper. 2016

눈이 많이 내린 다음날 아침 우면산을 걷는다.

시국이 어수선하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의 이해관계에 따라 목소리를 높인다.

어차피 그게 인간들의 삶의 방식이니 탓할 바는 없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품격과 자기 성찰이 더 요구된다.

은백색으로 덮인 산길을 걸으며 나만의 시간속으로 빠져든다.

선하면서 따분하지 않고

교양있으면서 소박하고

정직하면서 미련하지 않고

다정하면서 냉철하고

투명하면서 구수하고

조용하면서 경쾌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