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유화) 아침에 눈쌓인 산을 오르면서..

by ts_cho 2017. 2. 6.


아침에 산에 오르면서, 30.6 x 30.6 cm, Oil on Oil Paper. 2017


여백/ 도종환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

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

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

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

 


'유화(Oil Pain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화) 교회가 보이는 풍경  (0) 2017.02.19
(유화) 나무 습작   (0) 2017.02.19
(유화) 나만의 공간  (0) 2017.02.03
(유화) 일몰 느낌  (0) 2017.02.03
(유화) 눈내린 우면산에서(II)  (0) 2017.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