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습작, 9 x 12 ", Oil on Oil Paper, 2017
일주일에 한두번 우면산에 오른다.
산속에서 자연을 느끼고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시간에 느끼는 행복감이란..
야외 사생에서는 나무를 빼놓을 수 없으니 항상 나무만 쳐다보고 어떻게 그릴까 생각하면서 걷는다.
겨울에 썰렁하게 서있는 나무들이지만 그 속에서는 엄청난 생명이 봄을 준비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 잠재되어 있는 생명력을 제대로 그려낼 수 있어야할텐데..
겨울나무 ..도종환 시
잎새 다 떨구고 앙상해진 저 나무를 보고
누가 헛살았다 말하는가 열매 다 빼앗기고
냉랭한 바람 앞에 서 있는
나무를 보고 누가 잘못 살았다 하는가
저 헐벗은 나무들이 산을 지키고
숲을 이루어내지 않았는가
하찮은 언덕도 산맥의 큰 줄기도
그들이 젊은 날 다 바쳐 지켜오지 않았는가
빈 가지에 새 없는 둥지 하나 매달고 있어도
끝났다 끝났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실패했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이웃 산들이 하나씩 허물어지는 걸 보면서도
지킬 자리가 더 많다고 믿으며
물러서지 않고 버텨온 청춘
아프고 눈물겹게 지켜낸 한 시대를 빼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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