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정유정 작가의 소설 " 종의 기원"을 읽고 블록그에 글을 쓴 적이 있다.
강렬한 내용에 탄탄한 스토리의 구성에 감탄은 했지만 글을 읽고 나서 영 찜찜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어떻게 해서 이번에 그 작가의 장편소설 " 7년의 밤"을 읽게 되었다.
책 표지에 있는 광고 카피처럼 역시 강렬한 주제로 500여쪽이 넘는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 문장력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이 작가는 문학을 전공하는 코스를 밟지 않았지만 여기저기 상금의 규모가 큰 문학상을 휩쓸어
문단의 타짜라는 별명도 있다고 하고 또 스토리가 강렬하다보니 영화의 주제로도 적합하여 이 소설도 영화화하는 것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이후 이야기는 모르겠고..
아무튼 500여쪽이 넘는 소설을 잡고 중간에 몇번이고 내가 왜 이 책을 읽고 있지 하면서 그만 읽을까하다가
그래도 중간에 멈추면 찝찝하고 해서 하루종일 앉았다 누웠다 하면서 끝을 보았다. ㅠㅠ
소설의 내용은 세령마을이라는 수몰된 저수지 마을에서 벌어지는 소녀의 살인사건에 얽힌 관련된 사람들 이야기인데
작가가 고집한다는 디테일이 많다보니 500여쪽이 넘게 스토리가 이어지는 일종의 스릴러 비슷한 이야기이다.
주제의 낯섬 그리고 탄탄한 디테일의 기술등으로 그냥 그런 소설들이 넘쳐나는 문단에 가히 주목을 받을만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전의 " 종의 기원"에서도 그랬지만 우리 문단에 좀 다른 이질적인 작가의 등장이라는 생각.
책을 다 읽고 과연 문학소설을 읽는다는게 무엇인가 한참 생각하게 된다.
엊그제 심심해서 티브이로 스릴러인 "Shooter"라는 영화을 보았는데 2시간이상 서로 죽이고 죽는 스릴러 영화에
몰두해서 보고난 이후 엄청 허무한 마음...그냥 2시간 time killing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일을 하고 내가 이렇게도
시간을 부질없이 보냈나하는 자괴감도 들고.
물론 문학과 오락영화는 다르다고 하겠지만 글쎄 이 소설을 읽고 나서 작가 본인이야 진지하게 그리고 탄탄하게
스토리를 구성하여 문학적 재능을 발휘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독자인 나에게는 내가 왜 이런 류의 책을 봐야하지
하는 의문..그리고 나에게 남는것은 무엇인가하는 의문...물론 세상에 독서가 다 실용적인 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Time Killing 이상의 무엇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일까하는 생각 등등...
사람들마다 독서 취향이 다르니 뭐라고 할 바는 아니지만 아무튼 내 취향은 아닌 소설로 하루 종일 시간을
쓰고 얻은 결론은 현대인들은 점점 더 자극적이고 강렬한 이야기를 원하는구나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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