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생각해보니 너무 독서에 게으르다. 한달에 적어도 5권의 책을 읽겠다고 결심했지만 제대로 그 약속을 지키는 것
같지도 않고 물론 그림에 관련된 책을 보는 시간도 있고 또 단편소설 같은 것도 읽기는 하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책을 읽는데 게으른 것은 부끄러운 사실..
인문 사회과학에 관련된 책들은 아주 특별한 책이 아닌 이상 읽어 보면 그게 그것인 내용들인지라 자연스레 좋은 책이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한동안 과학에 관련된 특히 양자물리학에 관해 관심이 많아져 유튜브에서 이런 저런 자료들을
보면서 새삼 신비한 과학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지금 돌이켜보면 고교시절 비록 문과였지만 수학은 아주 잘 하는 편에 속했었는데 물리 화학은 영 관심이 없어- 관심이
없다기보다는 이해도 제대로 되지 않은것을 무조건 외워야한다는 사실에 반감이 생겨 소홀히 했던 것 같은데
나중에 화학제품 관련된 공장을 운영하면서 논리적으로 화학이나 기계 원리들에 접근하다보니 수학을 좋아했던 것처럼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것에 적성이 맞다는 것을 발견하고 진작 고교시절 좀 더 원리를 제대로 가르쳐주는 교육을 받았다면
문과보다는 이과로 갔을것이라는 생각도 해보곤하는데..
아무튼 최근에 과학에 관한 책이나 다큐들을 보면서 그 무궁무진한 신비의 세계에 경탄을 하면서 그런 분야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갖고자 하나 아마추어로서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김상욱 교수는 양자역학을 전공하는 물리학자로서 대중들에게 과학을 널리 그리고 쉽게 알리기 위해 많은 글을 쓰는
저술가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글을 읽다보면 여기저기 예리하게 보여지는 인문학적 통찰력에 감탄하게 된다.
이 책은 과학적인 사실들에 대한 간단한 해설과 함께 인문학적인 설명들을 곁들인 내용들이지만 물리학 특히
양자물리학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터무니 없이 부족한 입장에서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읽어 나갔던 내용들이고
솔직히 책을 덮고 나서는 뭐가 머리속에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한 책을 그런대로 재미있게 읽었다는 사실 그리고 과학의 세계에 대한 외경을
새삼 느꼈다는 사실. 그리고 독서하는 그 순간을 즐겼다는 사실이 중요하리다.
어디선가 본 귀절.
새가 지저귀는 것을 이해도 되지 않지만 이햐하려고 노력핳 필요도 없다. 단지 즐기면 된다고..
우리 앞에 펼쳐진 우주을 보면 F=ma라는 아주 단순한 공식, 즉 힘은 질량과 가속도의 곱이라는 공식으로 다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단순한 것은 아름답다는 사실. 압축한다는 것은 많은 것의 상실이 있는 과정을 의미하는 것인데
상실되어도 좋은 것을 고르는 과정은 그야말로 창조적인 행위라고 볼 수 있는데 사실 상실되어도 좋은 것은 애초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창조적 압축이야말로 문학의 정수이며 한편 과학의 정수라고 한 그 의 글에서
그림 그릴때 대상을 단순화하는 미의 과정과도 일맥 상통하는 어떤 철학적인 사유의 연결을 느끼게도 된다.
저 넓고 깊은 우주는 정말 불가사이한 세계이지만 철저히 어떠한 과학 공식에 의해 이해가 되어가는 세상인데
광대한 우주속에서 티끌만도 못한 지구위에서의 인간의 삶이란 복잡하기가 그지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이상한 세계라는 엉뚱한 생각이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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