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두갈리 계곡에서, 24 x 32 cm, Watercolor with mixed media, 2017
지독한 가뭄 다음에 엄청난 물폭탄이 전국에 국지적으로 쏟아진다.
무주 두갈리..비가 그치고 물이 불어 흘러가는 계곡을 보며 수채물감 그리고 펜등을 이용하여 그려본다.
일박이일의 스케치 여행..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그냥 경치나 감상하고 맑은 공기 마시다가 그래도 못내 아쉬워서...
길 위에서의 생각 - 류시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의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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