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데우스-미래의 역사,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역, 김영사 발행, 2017
이미 '호모 사피엔스'라는 책으로 전세계 45개국에 번역되어 500백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 셀러 저자 유발 하라리의
어쩌면 호모 사피엔스의 후편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나의 독서 습관이 한 권을 집중적으로 읽는 것이 아니고 장르별로 한 권씩 한번에 대여섯권의 책을 동시에 읽어
나가가 보니 이 책은 한 두달 가까이 읽어 왔는데 오늘 마지막 부분 집중적으로 완독한다.
사실 책을 구성하고 있는 3 챕터중 첫번쨰 두번째 챕터는 이미 전작 호모 사피엔스에서 언급된 내용들이 중언 부언되는
감이 없지 않아 미국을 오가는 비행기 안에서 대충 읽어 별로 새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오늘 마지막 챕터를
정독하면서 저자의 혜안(?) 과 뛰어난 상상력에 감탄하면서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의 변화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본다.
호모 데우스, 즉 신이 된 인간이라는 뜻인데 결국 호모 사피엔스는 호모 데우스에게 정복되어 종말을 고한다는게
전작의 마지막인데 책의 제3부에서 자세히 호모 데우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를 지배하면서 무장했던 인본주의 철학은 이제 더 이상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미래 세계에서는
의미가 없고 단지 효율성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호모 사피엔스를 하나의 칩으로 전락시켜 간다는 이야기인데
실제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세상의 변화를 보면 전혀 새로운 주장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핳 수 있다.
인간 자체를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인 생화학적 알고리즘의 하나로 보고 또 그 알고리즘 가운데 좀 더 정보를 공유하여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던 알고리즘으로 보는 시각에서는 앞으로 나타나게 될 수퍼인공지능이 그것이 어떤 형태인든가
호모 데우스로서 호모 사피엔스를 대체할 것이라는 상상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는 주장인데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이라는 생각이다.
그래도 아직 우리 호모 사피엔스가 끝까지 주장하는 사랑따위의 인간만이 갖을 수 있는 그 무엇도 결국은 호르몬의
화학작용의 일부에 불과하고 결국은 세상은 우리가 제어하지 못하는 다른 차원의 세계로 진입한다는 그의 주장에
동의할 수 밖에 없는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결국 데이터가 모든 것을 지배하고 그래서 데이터교라는 단어를 썼는데 그 데이터를 움직이는 수퍼컴퓨터를 운용하는
어떤 회사 예컨데 구글도 종국에는 호모 사피엔스의 통제를 벗어나서 그 스스로 호모 데우스로 군림하는 날이 온다는
예측을 읽으면서 문득 한참 전에 있었던 이야기들인데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종말에 등장하는 안티 그리스도는
벨지움 어디엔가 위치하고 있다는 수퍼컴퓨터라는 이야기가 왠지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우리네 삶에 있어서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이제는 인터넷 데이터에 의존하여 결정하는 사실 그리고 구글에서
지금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사물인터넷 나아가서 만물인터넷이라는 사실에 비추어 보니
저자가 이야기하는 데이터가 종교가 되어 결국은 호모 데우스가 된다는 예측이 결코 상상의 일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현재를 살면서 미래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는 일독의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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