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동리의 겨울에, 30.5 x 40.6 cm, Oil on Oil Paper, 2017
오렛만에 날씨가 풀려 영상의 기온이다.
따뜻해진 날씨로 인해 안개가 자욱해 오늘 공항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외국에서 즐기려고 나가려던 사람들이
비행기 출발이 많이 지연되어 난리라고 하는데..
괜히 날씨가 풀리니 그나마 얼마 남아 있는 눈이 녹으면 제대로 설경을 그릴 수 없을텐데 하는 걱정아닌 걱정을 가지고
후동리라는 마을에 도착해보니 그래도 겨울은 겨울 눈이 아직 녹지 않고 남아 있다.
눈앞에 펼쳐진 경치에 압도되어 잘 그리려다 그림이 결국은 산만해져서 대 실망.
잘 그린다는 것이 무엇인가는 각자 주관적인 이야기이겠지만 현장에서 보이는 것을 잘 묘사하려다가 보니 또 "단순화"라는
절대적인 명제를 잊고 그리다보니 결국 완성된 그림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더우기 6호 정도의 작은 캔버스에 너무 많은 것을 담고자 하려니 그림이 조잡해지는 경향이 있다.
집에 와서 나이프로 긁어 버리고 그 위에 단순하게 그려보려고 시도했는데 아무래도 현장에서 그린 그림보다는 나은 것 같다.
이제 2017년도 불과 일주일밖에 남아 있지 않고 여외 사생도 내주 한번이면 2017년을 마감하는데 지난 일년이 정말
눈 깜짝하는 사이에 지나가버린 것 같다.
그동안 그림 실력이 거북이 걸음으로 늘기는 늘었겠지만 아직 가야할 길은 멀고..
문자 그대로 소년이노학난성 (少年易老學難成) 이로다..
사람마다 미의 기준이 각각 다르지만 플라톤의 "향연"에 보면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여러사람이 여러가지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은 그 아름다움을 추구해 나가는 과정이 아름다움이라는 말이 있다.
구상이던 비구상이던 각자가 아름답게 느끼는 것을 추구해 나가는 과정이 "미"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현장에서 그렸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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