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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유화) 이른 새벽에, 주문진

by ts_cho 2018. 1. 4.


이른 새벽에, 주문진, 53 x 41 cm, Oil on canvas, 2018


지난해 10월에 속초지역으로 연휴사생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이른 새벽 항구에 나가면 밤새 일하고 항구로 돌아 온 배에서 갖가지 생선들을 내려 놓고 경매에 붙이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 보았습니다.

비록 규모는 작았지만 손짓도 해가며 왁작지껄하고 또 가끔 고성도 들리는게 경쟁하면서 갈등도 있는 

모양입니다. 10월이라고 해도 새벽 공기는 쌀쌀한데 이 분들은 아마도 한 겨울에도 이렇게 일을 해야할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의 치열함을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새벽 항구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고 싶지만 아직 어둠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그리고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장면들을 어찌 현장에서 그릴 수 있으랴..핸드폰으로 몇 장 사진을 찍어 나중에 한번 그려보리라 생각헀습니다.

한참 시간이 지나 그 사진을 꺼내 시도해 보지만 이미 내 기억속에서는 그 당시의 명암에 대한 잔상은 별로 남은게

없으니 사진에 의존하여 그려보기는 하지만 영 마음에 차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치고 고치다보니 자연스럽게 질감은 더해졌지만 산뜻한 느낌은 없어진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아마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현장에서 사진을 찍었더러도 당일 사진을 참고하며 그리면 아마도 그 느낌을 어느 정도는

살릴 수 있을텐데...올해 날씨가 좀 풀리면 다시 한번 시도해 봐야겠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