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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책)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

by ts_cho 2017. 12. 29.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 스키델스키 지음, 김병화 옮김, 2013


일전에 강병주 사장을 만나 이런저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다가 강사장의 추천으로 일독한다.

저자 로버트 스키델스키와 에드워드 스키델스키는 부자지간으로 아버지 로버트는 케인즈에 관한 연구로 

유명한 경제학자이고 아들 에드워드는 옥스퍼드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독일 철학 전문가라고 한다.

철학자들은 경험세계를 종종 도외시하고 완벽한 정의 시스템만을 구축하는 반면 경제학자들은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주관적인 욕구를 어떻게 하면 가장 잘 충족시킬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각기 전공이 다른 

부자가 경제학과 철학이 서로 필요하다고 확신하면서 쓴 책이라고 한다.


1930년에 케인즈가 발표한 에세이에 보면 계속 생산성이 늘어서 100년뒤 즉 2030년이 되면 인간들은 거의 일을 

할 필요가 없는 사회가 올 것이라고 예견하였는데 실상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그 저명한 경제학자 케인즈를 

무색하게 할 만큼 다르게 벌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원인 분석 그리고 케인즈가 희망했던 유토피아를 위해서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에 대해서 인간의 부에 대한 인식과 욕망을 역사적 철학적으로 해석해가면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사실 인간의 욕망이라는 것이 무한하기는 하지만 과거에는 종교나 관습이 그것을 어느정도 제어해왔던게 근대사회 이전의

모습이었으나 자본주의는 끝없은 욕구라는 원천적 성향을 과거에 그것을 가두어 두고 있던 종교 관습으로 부터 해방시켜서

다음 네가지 형태로 나태내 보이고 있다는데


1. 자본주의적 경쟁적 논리는 회사로 하여금 욕구를 조작하여 새 시장을 끊임없이 창출케 하여 새로운 욕구를 자극시키는데

어떤 학자의 말대로 광고란 " 불만족의 체계적 창조"라는 것.

2. 지위 경쟁의 범위를 넓혀 임금 격차가 극심하다면 소득의 분포 서열을 기어 올라가는데 필요한 일을 하고자 하는

상당량의 유인 동기를 생기게 한다는 것.

따라서 소득의 격차가 큰 나라에서 더 노동 시간이 길어진다는 이야기.

3. 어느 정도면 "충분함"을 나타내는 생각을 적대시하는 분위기를 사회적으로 형성시켜 그런 생각을 무능함으로 치부케하는

성향

4. 경제를 더 화폐화(Monetizing)하는데 재화와 서비스를 더 시장화하여 화폐로 측정 가능케 하고 교환할 수 있게 하였으며

그래서 돈 자체를 사랑하게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

대표적인 예가 선물이나 파생상품 거래자들은 그 재화에 대한 지식과는 무관하게 돈 자체를 추구하고 있는 현실 등등.


결국 이런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서 우리 인간은 행복이라는 것을 화폐의 총량으로 가늠하게 되어 항상 필요이상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무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은 실제 우리가 현실에서 목격하고 있는 사실인데 저자는 주장하기를

"행복한 삶이란 일련의 즐거운 심리적 상태나 욕망이 단순히 충족된 삶이 아니라 인간이 추구하는 기본적인 선 또는 '좋음'

들이 구현된 삶" 이라는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가에 대해 상당히 학술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책 본론으로 들어가서는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집중을 요구하기도 한다,


책 제목은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솔깃하게 만들고 있고 또 그 답은 비교적 단순하게 책에 쓰여져 있지만 실제 삶의 

현실은 그리 용이하지 않고 또 이 책을 열심히 읽는다고 새삼 삶의 진리를 깨닫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현 자본주의 시대에 필요(needs; 양적) vs 욕구 (wants: 심리적)에 대해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계기를 제공한다.


누가 부자인가? 아무 것도 원하지 않은 사람.

누가 가난한가? 구두쇠.

     - 아우소니우스 ( Ausonius)


유트브에 보니 책을 아주 잘 요약해 놓은 동영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