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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 서울편 1

by ts_cho 2018. 1. 8.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9 - 서울편 1, 유홍준 지음, 창비, 2017


책 머리에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첫째권 "남도답사 일번지"가 세상에 나온 이후 25년만에 돌고 돌아 드디어 

서울로 들어왔다고 써있어 서가에 있는 답사기 첫쨰권을 꺼내 봅니다.

1993년에 산 책이다보니 약간은 누렇게 변색이 되어 있습니다만 당시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의 감동이

새삼 기억납니다. 이번에 산 아홉번째 책값이 18,500원이고 첫번째 책값이 6,500원이었으니 지난 25년동안 

책값이 약 세배정도 오른 셈입니다. 

당시는 대부분 만원 미만이면 책을 살 수 있었는데 어느날 조용히 만원을 넘더니 이제는 조만간 이만원도 넘어 갈

기세입니다. 세상의 물가가 오르니 책값이 오르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책값은 다른 물가에 비해

천천히 올라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아무튼 이번 아홉번째 책에서는 역사 도시로서 서울은  다른 나라의 도시에서는 유래가 없는 궁궐이 다섯개나 있어

"궁궐의 도시"라고 특징을 지으면서 그 다섯 궁궐 (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덕수궁 ) 중 창덕궁과

창경궁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으며 한편 일반인들이 그리 주목하지 않았던 "종묘"에 대해서 자세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중학교부터 서울에 와서 살았으니 벌써 50여년 이상이 흘렀지만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종묘는 한번도 가 본

적이 없고 창덕궁은 중학교때인가 비원으로 소풍 간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창경궁은 창경원 시절 동물원에 가

본 까마득한 기억밖에 없으니 그 궁궐의 역사에 대해서는 정말 부끄럽게도 문외한이었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도 많은 것을 배우고 또 감동받은 바가 많아 조만간 날씨가 풀리면 직접 가서 하나 하나 잘 살펴 볼 예정입니다.


요사이 정말 세상이 달라졌음을 실감합니다. 예전에는 이런 류의 책을 읽다보면 비록 책 속에 사진들이 몇장씩

있어도 전체적인 감이 잘 오지 않았지만 Daum에 지도를 보면서 street view를 보면 궁궐 안까지 자세히 street view가

있어 책을 읽으면서 지도를 보고 또 street view를 보다보니 물론 현장에 직접 가서 보는 것만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3차원으로 된 street view를 보다보니  궁궐의 배치 및 정경이 눈에 선하게 잡힙니다.

유홍준 교수님의 가이드대로 그 view를 보면서 따라가다보면 마치 약식 가상 현실의 축소판을 경험하게도 되는 

느낌인데 아마 앞으로는 실제와 같은 궁궐 체험 가상 현실 프로그램도 충분히 나올 것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궁궐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더불어  얽히고 얽힌  수많은 궁중비사 그리고  궁궐에 걸려 있는 많은 글들을

작가 특유의 유려한 글솜씨로 풀어 나가고 있어 읽는 동안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빨리 이 9권을 끝내고

같이 산 제 10권도 마져 보고 봄이 되면 가서 직접 가서 확인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들뜨게 합니다.


첫째권이 나온 이후 벌써 350만부 이상 팔렸다니 정말 우리 시대를 넘어서 고전으로 남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처음에 이 책이 나왔을 때 유행시켰던 그 유명한 말 "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고,

느끼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라는 말처럼 그동안 문화유산 답사기를 통해 우리의 문화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사랑이 그만큼 더 커졌으니 실로 유홍준교수의 공은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북한문화유산 답사기, 일본문화유산 답사기까지 그의 해박한 문화에 대한 지식과 탐구에 진심으로 감탄과

존경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같은 문리대를 나왔어도 문회와는 비교적 거리가 먼 비지니스 세계에서 보냈던

나와는 달리 문리대 출신다운 삶을 살았던 선배가 부럽기도 하구요. ㅎㅎ


마지막으로 이조 궁궐들의 특징을 보면 중국 궁궐의 웅장한 규모와는 다르고 또 일본의 인위적인 조형미와는 

다른 김부식이 삼국사기에서 백제 건축의 특징을 이야기 하면서 언급했다는 " 화이불치 검이불누 ( 華而不侈 儉而不陋)"

라고 합니다. 즉 화려하지만 사치하지 않고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다는 뜻인데 어떻게 보면 건축뿐 아니라 

우리 인생에서 교훈으로 삼아야 할 좋은 귀절이기도 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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