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지성만이 무기다. 시라토리 하루이코 지음, 김해용 옮김, 비지니스 북스, 2017
책방에 가지 않고 인터넷 교보를 통해 책을 살 때 문제점은 책 제목과 광고에 현혹되어서 구매하게 된다는 것 입니다.
책 제목이 "지성만이 무기다"라고 상당히 자극적인데 이 책도 직접 교보에 가서 책을 직접 보고 몇 페이지 읽어 봤으면
절대 사서 보지 않았을 책인데 인터넷 교보에서 뭐 볼만한 책이 없을까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일본 최고의 독서가이며
지성인인 저자가 "생각하는 힘을 잃어가는 어른들을 위한 사유와 읽기의 기술"을 전수한다는 식의 광고 카피에
그래도 뭔가 건질만한 내용이 있겠지하고 읽어보는데 뻔한 내용에 실망합니다.
우선 별것도 아닌 이야기를 가지고 260여쪽의 글을 만들어 내는 재주에는 감탄(?)하지만 그게 그것인 이야기를
동어반복해가면서 그리고 어른이 아니고 마치 초등학생에게 주는 교훈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대해
한편 저자의 교만함에 어이없기도 합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일본에서 그렇게 책을 많이 읽고 유명한 사람이 쓴 책이면 뭔가 나도 배울 점이 있겠지
하는 마음이었으나 상식 수준의 이야기이다보니 실망을 하지만 한편 생각해보면 평상시에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무튼 그래도 읽었던 책이니 이 블로그에 기록으로는 남기지만 가끔은 직접 서점에 들러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뭔가 하나 건진 것이 있다면 가끔은 정독을 해야한다는 것을 깨우쳐 준 것입니다.
요즈음 장르에 무관하게 이 책 저 책 읽고 있는데 그리고 별 스트레스 받기 싫어 속독과 난독을 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책을 읽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별로 기억에 남지도 않고 또 내 사유의 깊이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에 정독의 필요성을 기술한 내용을 읽고 다시 한번 내 독서법을 돌아 봅니다.
학창시절 영어 공부겸해서 문고판으로 나온 원어 소설들을 즐겨 읽었는데 모르는 단어들이 나와도 문장중에서 대충
감을 잡아가면서 읽었었는데 나중에 돌아보니 그런 과정을 통해 영어 실력이 향상되었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Doctor Zivago와 Demian은 모르는 단어 하나 하나 다 찾아 가면서 정독했던 적이 있었는데
아마 속독과 정독을 통해 영어 실력이 향상될 수 있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그런 정독을 통해 읽은 Doctor Zivago와 Demian은 아직도 몇 귀절은 기억에 남아 있고 또 정독을 하면서
수준 높은 문학성을 음미했던 그 당시의 행복감이 지금 시간이 그렇게 많이 흘렀지만 아직 아련히 남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책이 하나있는데 이 책은 노트에 정리도 해가면서 정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마침 정독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해 준 것만으로 그런대로 의미가 있다고 자위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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