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서문, 버크,베카리아,니체외 27인 지음, 장정일 엮음, 도서출판 열림원, 2017
책을 분류할 때 여러가지 기준이 있을 수 있지만 우선 하나의 기준은 쉽게 읽어 지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기준에서 보면 이 책은 그리 쉽게 읽어 지는 책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이 책은 엮은이의 취향에 따라 문학, 철학, 역사, 예술, 과학 등 다종다양한 분야의 명저에서 고른 서문들로 구성되어
있는 책입니다.
제목이 압축 파일이라면 서문은 그것을 푸는 암호와 같다고 엮은이는 이 책의 서문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나 자신도 어떤 책을 읽을 때 우선 책의 서문을 꼼꼼히 읽음으로서 저자의 생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언급된 책들이 비교적 수준이 있는 책들이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서문들도 그리 단순하지가 않고
저자의 생각이 압축적으로 쓰여 있다보니 생각을 해가면서 읽어야 하며 당시 시대상황이나 또는 어떤 면에서
본문을 읽어야만 이해가 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어 단지 서문을 읽는 것만으로 그 본문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점도 있어 서문 모음집을 읽는 것이 과연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도 개인적으로는 들었습니다.
남들은 이 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궁금해서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독후감들을 읽어보니 칭찬 일색이어서
약간은 의아해 했지만 각자의 독서 취향이니 내가 뭐라고 언급할 일은 아니고 내 기준에서 보면 단지 한번에 27명의
유명한 작가들의 생각들을 단편적으로나마 맛보는 정도의 의미는 있다는 생각입니다.
마치 부페 음식점에 가서 조금씩 음식을 먹어보는 느낌같기도 하고 아무튼 서문을 읽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기왕이면 서문과 함께 본문도 읽어야만 그 서문에 담겨 있는 저자의 생각을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책을 덮고 나서 그래도 몇개의 서문은 인상깊게 기억에 남는데 예를 들면
스피노자의 '신학정치론'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 여권의 옹호',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 가족, 새유재산, 국가의 기원',
프랑스와 드 사드의 '인간이 소설을 쓰는 두가지 이유' 등인데 그 내용이 그리 만만한 수준이 아니다보니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시 천천히 읽어봐야 할 것이라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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