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적 마음, 김응교 시인 지음, 책읽는 고양이 발간, 233 쪽, 2017
책은 주로 인터넷을 통해 사서 보는데 가끔은 바람도 쐴 겸 또 인터넷으로는 그냥 스쳐갈 수 밖에 없는 좋은 책들이
있나 볼 겸 교보에 나가보는데 이번에 교보에 가서 이 책 저 책 뒤적이다가 좋은 책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책 내용을 이야기 하기 전에 왜 우리는 일반 대중들이 별로 책을 보지 않는다고들
언론등에서 우려를 표하면서 왜 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문고판을 많이 만들지 않는가하는 문제입니다.
문고판으로 만들면 간편해서 들고 다니기에도 좋고 또 출판사에서 좀 가격을 낮추면 일반인들이 더 쉽게 책을
사서 볼 수 있을텐데 천편일률적으로 다 크게 만들어서 거의 이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책정해 놓으니 이것은 좀
한번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서양에는 오래 전부터 Paperback이라고 한 손에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게 문고판 책을 별도로라도 만들어서 팔고
있고 가까운 일본도 그런 문고판 책이 유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찌된 연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다양한 장르나 내용을 갖춘 문고판 책이 흔하지 않으니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일본 전철안 풍경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문고판을 조용히 읽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풍경은 모두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는 것과 많이 대비가 됩니다.
아무튼 오랫만에 문고판으로 볼 만한 책을 보면서 새삼 문고판에 대한 생각을 해봅니다.
이 책은 일본에서 13년동안 공부를 한 김응교 시인이 일본에 거주하면서 썼던 그리고 한국 언론에도 연재했던
글들을 모은 것이라는데 문고판의 특성에 맞게 그리 무겁지 않은 주제로 그렇지만 좀 어설프게 알고 있었던 내용을
잘 설명해 놓은 책으로 개인적으로는 오랫만에 좋은 책을 읽는 행복감이 있었습니다.
"일본적 마음"이라는 좀 우리식으로는 어색한 "일본적"이라는 일본식의 제목을 붙인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시인이다보니 문학에 관한 주제를 주로 다루고 있는데 우선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하루키 문학에 내포된 일본인 정서에 대한 설명 그리고 단가로 유명한 소위 "하이쿠" 에 대한 설명도 좋았고
또 사무라이와 죽음에 대한 일본 사람들의 저변에 깔린 인식도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지식에 깊이를 더하게 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이슈가 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그동안 내가 얼마나 그 쪽에 무지했었는가를
일깨우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한 때는 일본에 관한 책들이 제법 많이 발간된 적도 있었지만 그러나 그동안 일본에 대한 여러 책들을 읽을 때 자주
중복되는 이야기들이 많고 어떤 때는 너무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실망을 하곤 했는데 이 책은 간단한 문고판이지만
그래도 대중들이 관심이 있을만한 주제를 성실하게 설명하고 있어 독서의 유익함을 한껏 느끼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일본인들은 그들이 저질렀던 전쟁에 대해 반성보다는 마치 일종의
자부의식 아니면 피해의식을 갖고 행하는 제반 의식들을 볼 때 지금 일본의 아베를 중심으로한 극우세력의 정치가
앞으로 아시아에 커다란 부정적인 충격을 갖고 올지도 모르겠다는 우려감을 갖게 하면서 지금 우리가 처한 어려운 현실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은 물론 일반국민들도 일본을 제대로 알고 그들의 움직임에 대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Youtube에 최재천 변호사의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있어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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