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초리골 (1) , 12 x 16", Oil on oil paper, 2018
며칠동안 일전에 그린 그림 다시 쳐다보다가 큰 맘 먹고 다시 그려봅니다.
지금은 어찌된 연유인지 국수라는 이름에 실망스럽게도 자유한국당에 가서 비례대표 국회위원으로 앉아 있는
조훈현국수의 책에 보면 프로기사들이 가장 실력이 느는 때는 패한 대국을 쓰라리지만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복기해 보는 것이라고 하던데 잘 않그려진 그림은 다시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길
윤동주 (1941.9)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에다 잃었는지 몰라
두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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